보스턴전 첫 승리 류현진 "파울 홈런, 바람이 날 살려줬어"

보스턴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시즌 4승 달성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34)이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자신의 구위에 만족했다. 더불어 이날 강하게 분 바람 덕을 봤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2021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보스턴을 상대로 첫 승리를 챙긴 류현진은 올 시즌 4승 2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직구와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 4개의 구종을 던졌는데 모두 제구가 잘됐다. 특히 커브가 중요한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을만큼 제구가 좋았다"며 "다른 날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달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엉덩이 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3⅔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은 복귀 후 3연승을 거뒀다. 특히 최근 2경기 연속 7이닝을 책임졌다.

류현진은 "지금 몸 상태가 너무 좋다. 몸 상태에 대한 불안감 없이 잘 준비해 최근 2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첫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와의 승부에서 초구부터 파울 홈런을 맞았다. 바람이 오른쪽으로 강하게 분 덕에 파울이 됐지만, 자칫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파울을 확인한 류현진이 크게 웃는 모습은 중계 화면에 찍혔다. 

류현진은 "바람이 지난주부터 오른쪽으로 강하게 불었다. 바람이 날 살려줬다는 생각에 기뻐서 웃었다"고 경기 중 웃은 이유를 설명했다.

류현진은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고 에르난데스를 삼진을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이날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커다란 위기가 없던 류현진은 4회에는 1사 주자 1, 3루 위기 상황을 맞이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류현진은 "(4회와 같은)상황이 오면 우선 삼진, 내야 땅볼 아웃을 시키기 위한 투구를 한다. 다행히 내야 뜬공이 나와 주자들이 진루하지 못했다"며 "지난 4월 보스턴전에서는 4회에 무너졌지만, 그때와 분명 달랐다. 컨디션도 좋았고,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 됐다"고 지난달과 비교해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날 류현진이 호투하는 동안 토론토 타자들은 장단 18안타를 몰아쳐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1-0으로 앞서고 있던 4회 3점, 5회 1점을 연속으로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류현진은 "점수차가 날수록 더 적극적으로 승부하려고 한다. 주자들을 모아두기 보다는 홈런 한 방을 맞는 것이 낫다"며 "원래 주자들을 모아두려고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최근 경기에서 이 부분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 내에서 누구 한명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타자들은 공격과 수비에서 너무 잘해준다. 중간 계투진도 좋다. 팀 자체가 좋은 경기력으로 잘 하고 있다"면서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