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강 '리버버스' 출퇴근 가능할까…"선착장 접근성 관건"

서울시, 선착장 주변 버스노선 신설·따릉이 배치 등 계획

기동카 이용땐 무제한…대중교통 분산효과 적은 한계


서울시가 10월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 송파구 잠실까지 오가는 한강 리버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출퇴근길 새로운 친환경 대중교통 선택지를 추가한다는 구상이지만 한강의 접근성이 떨어져 다른 대중교통에 비해 시간 경쟁력이 밀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리버버스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을 주중에는 하루 68회, 주말엔 하루 48회씩 상·하행 편도로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운항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아침 6시30분∼9시, 저녁 6시∼8시30분)에는 15분, 이 밖엔 30분 간격이다.

요금도 다른 대중교통과 비슷하다. 시내 대중교통 요금이 편도 1500원 전후, 광역버스가 3000원 전후인 점을 고려해 리버버스는 3000원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게 될 경우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중교통 분담률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하루에 1000만명 정도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봤을 때 리버버스는 0.01~0.02%인 2000~3000명 정도 수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승선율을 보수적으로 20%로 잡으면 대중교통 분산 효과는 아주 미미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리버버스가 대중교통으로서 가지는 큰 한계로는 선착장까지 '접근성'이다. 여의도·옥수·뚝섬을 제외한 선착장은 접근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

서울시는 지하철역에서 먼 마곡, 망원, 잠원, 잠실 4개 선착장은 나들목 주변에 버스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착장 주변에 따릉이 15~30대를 배치해 시민들이 따릉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다른 대중교통으로 바꿔타는데 시간이 이중으로 소요되고 교통수단 자체를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주용태 미래한강본부장도 "리버버스 시간경쟁력은 지하철보다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몇 번 환승해야 되는 구간에 대해서는 경쟁력 있을 것"이라며 "시간 경쟁력보다는 전원 좌석제 등 여러가지 편의성이 경쟁력"이라고 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날씨와 큰 폭의 기온차도 리버버스가 '정시성'을 확보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대중교통으로서 매일 운항하는 정규 노선이 되려면 비록 며칠일지라도 날씨로 인한 영향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며 "기존 버스, 지하철에 비해 어떤 경쟁력을 가지는지 명확한 설명이 없어 아쉬운 정책"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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