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미만 근무자 희망퇴직 70% 이른다…'신의 직장' 옛말된 대학 교직원

퇴직 교직원 3년 내내 증가…대학 재정난도 이유

부족한 복지·업무 과중·낮은 급여 등 불만 요인 작용


대학 교직원들 사이에서 최근 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 교직원 자리는 한때 '신의 직장'으로까지 불리며 인기가 많았지만 열악한 업무 환경과 낮은 급여 등 처우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4일 사학연금관리공단이 발표하는 '사학연금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퇴직한 대학 교직원 수는 전체 1만6318명에 달했다.


2020년엔 1만3502명, 2021년 1만4993명으로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으며 여성의 퇴직이 더 많았다. 재직 기간이 5년 미만인 퇴직 교직원은 1만1349명으로 전체 퇴직 교직원의 69.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엔 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노후 걱정 없는 사학연금이 인기였지만 최근엔 기업과 비교해 낮은 급여와 부족한 복지, 업무 과중 등이 불만으로 꼽히고 있다.  


사립대 교직원의 경우 퇴직 후 사학연금을 받게 돼 정년을 채우고 퇴직할 때 퇴직금을 따로 받지 않는 구조다.


대신 명예퇴직을 하게 되면 근속연수 등에 따라 퇴직금을 산정해 받을 수 있어 최근엔 명예퇴직을 희망하는 교직원들이 늘고 있다. 또 느린 속도의 교내 행정 처리도 MZ직원들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 사립대 교직원 A씨는 "사립대 교직원은 일반 기업들과 달리 육아휴직도 무급으로 한다"며 "일반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여러모로 처우가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물통 하나를 구매하려 해도 여러 결재를 거치고 거쳐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답답한 마음에 사비를 쓰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재정난에 따른 업무 가중도 불만 요인이다. 10여년째 대학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각 학교별로 교직원 감축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또다른 사립대 교직원 김모씨(30)는 "업무가 많아 하루 종일 전화만 받다가 퇴근하는 경우도 많다"며 "대기업에 근무하는 친구들과 월급과 처우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급여가 적고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그만두는 경우가 꽤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실제 서울 사립대 교직원 초봉은 연 3000만원 중후반대로 2010년대 이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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