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文, 포옹에 파이팅까지 "총선 승리 단결해야"

문 "힘 모으는 게 중요, 친명-친문 프레임 안타까워"

이 "용광로처럼 분열 녹이고 총선 승리"…문, 피습 상처 걱정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만남에서는 한목소리로 22대 총선 승리 다짐과 함께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낮 12시5분쯤 문 대통령을 예방해 30여분간 단독 회담을 하고 최고위원들과 함께 1시간가량 오찬했다.


이날 오찬 메뉴는 경상도식 추어탕으로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고,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컵을 선물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은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보자마자 포옹 후 피습 상처 부위인 목을 가리키며 상처를 살펴봤다.


문 전 대통령은 "진짜 이 깃(셔츠 깃)이 없었으면 큰일났다", "안쪽은 괜찮느냐"고 물었고 이 대표는 "정확하게 겨냥했다. 정맥만 조금 잘려 동맥은 안 다쳤다고 한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후 이 대표, 지도부 오찬에서 "새해 벽두부터 결코 있어선 안 될 사건이 생겨 만남이 미뤄졌다"며 "큰 액땜으로 생각하고 뜻하는 일이 잘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또 "중앙정치가 적대, 증오의 정치가 증폭돼서 지지자 간 적대와 증오가 정말 살벌하다"며 "이 대표 사건으로 인해 민주당은 상생의 정치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생 정치를 위해선 결국 선거에서 이겨야 하는데 저쪽(국민의힘)은 그런 의지가 없는 정당으로 이쪽에서 선거에서 이겨서 상생의 정치가 가능했으면 한다"며 "민주당뿐 아니라 민주당과 우호적인 제3의 세력까지도 같이 함께 뜻을 모아 상생 정치로 나아갈 수 있다면 앞으로 대선에서도 큰 전환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도부에게 막걸리를 대접하며 건배사로 '이 대표님의 건강,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건배하자'고 제의했다.


오찬 후 박성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향해 정부·여당이 민생을 방치하고 통합을 도외시한 현 정국을 안타까워하며 "무엇보다 함께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선거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중요하고 그래서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제 일을 걱정, 위로해줘 감사하다", "총선 승리를 위해 단결하자"고 했다.


또 "이번 총선은 민생 경제 회복의 마지막 기회로 반드시 회복하는 게 시대적 소명"이라며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해서 총선을 승리하는 데 힘쓰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간 오찬에선 문 대통령의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선거 당부도 있었다.


박 대변인은 "부울경은 민주당 입장에서 험지로 요즘에 영입인재도 있고 역량 있는 분이 많이 나오니 더 신경써서 총선 승리를 견인해줬으면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의 '명문정당' 이야기와 함께 민주당은 하나다, 통합해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유난히 단결과 통합을 많이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