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0일 발사 후 사흘 만에 또 도발…기술 개발 '속도전'

합동참모본부 "감시·경계 강화…北 활동 주시"

북한이 2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30일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 사흘 만에 다시 비슷한 방식의 군사도발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국방부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우리 군은 오늘 오전 11시쯤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라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올해 아홉 번째 무력도발이다. 특히 북한은 최근 열흘 사이에 순항미사일을 4차례나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처음 시험발사했으며, 28일엔 불화살-3-31형을 개량한 신형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을 잠수함에서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어 30일엔 이미 개발해 지난해 공개했던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 발사에 대해 '훈련'이라고 언급하며 실전 배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이 남포 인근에서 정밀 표적 타격 훈련 등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고 화살-1·2형이나 불화살-3-31형 등의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평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총비서가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가 해상에서 이뤄졌을 경우 신형 함선에서 발사됐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해군 함선과 각종 배를 건조 중인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선박 건조 사업을 살펴봤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건조가 완료된 듯한 함선을 살펴보는 장면을 공개했는데, 이 함선은 지난해 8월 김 총비서가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찾았을 때 김 총비서 앞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던 함선과 동일한 사양으로 추정된다.

다만 우리 군은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이날 발사된 순항미사일의 세부 제원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군은 세부 제원을 먼저 공개할 경우 북한이 이를 의식해 기만전술 차원의 보도를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탄두를 순항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점을 들어 탄도미사일 못지않은 위험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 및 변칙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 군의 육·해상 레이더로 즉각 탐지하기가 쉽지 않은 점도 우려 사항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