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가고 '액티브 시니어' 온다… 가전·가구업계, 5070 정조준

체력·재력 겸비한 세대…고가 제품 구매도 '척척'

'미스트롯' 노린 시몬스…'시니어모드' 탑재한 바디프랜드


가전·가구업계가 '액티브 시니어' 세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업계의 마케팅 타깃이 소비의 주축으로 여겨졌던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서 중장년층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업계인 만큼 비교적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지 않고 건강을 위한 제품에 가격과 관계없이 선뜻 지갑을 열 수 있는 시니어 세대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전·가구업체들은 '액티브 시니어' 세대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 세대는 재력과 체력을 겸비한 50~70대 연령층을 의미하며 '그랜드 제너레이션'이라고도 불린다.


액티브 시니어 세대는 기존 실버 세대와는 달리 수명이 늘어난 만큼 소비 생활을 즐기고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세대라는 점에서 헬스케어 가전, 가구업계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침대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시몬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시몬스는 지난달 방영을 시작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3'에 1000만원 상당의 침대 세트를 우승 상품으로 내걸었다. 미스트롯 시리즈는 5070 세대에서 압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미스트롯의 주 시청층인 그랜드 제너레이션과 건강 및 숙면에 대한 브랜드의 관심사가 잘 맞아떨어져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몬스의 예상은 통했다. 시몬스가 미스트롯3 상품으로 내 건 모델은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의 '지젤'과 프레임 '아를라' 등이다. 특히 뷰티레스트는 시몬스 상품군 중에서도 프리미엄 라인에 속하지만 후원에 힘입어 지난달 제품 판매량은 11월보다 30% 이상 늘었다.


헬스케어 가전기업 바디프랜드도 액티브 시니어 세대 겨냥에 나섰다.


바디프랜드는 주요 제품인 △퀀텀 △파라오 로보 △팬텀 로보 등 헬스케어로봇 제품에 별도의 '시니어 모드'를 탑재했다. 강한 자극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50대 이상에 적합한 마사지 프로그램으로 가벼운 마사지감을 제공한다.


또 골프를 즐기는 시니어들이 많은 만큼 제품에 '골프 모드'도 추가했다. 골프를 친 후 피로하기 쉬운 부위의 마사지를 상대적으로 강하게 지압해 주는 기능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특히 건강 관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헬스케어 기업에 이들은 주요 소비층으로 인식된다"며 "점차 커지는 시장에 발맞춰 시니어를 위한 맞춤 프로그램과 제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5070 세대는 시장의 절대적 규모 자체도 크다. 고령화가 가속하면서 액티브 시니어 세대는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070 세대에 해당하는 인구는 2020년 1976만여명에서 2040년 2556만여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MZ세대를 강조한 마케팅을 펼쳤던 업계는 이처럼 커지는 시장을 노리는 동시에 비교적 비싼 제품에도 소비를 아끼지 않는 시니어 세대를 통해 수익 측면에서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가인 데다 교체 주기가 긴 가전과 가구업계에 시니어 마케팅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성희 호서대 경영학부 교수는 "그랜드 제너레이션은 구매력과 자산, 체력을 갖춘 부유한 세대로 국내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시장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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