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게임단이 대만을 국가로 표현했다고?"…중국 '롤' 중계 중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사과문이 사태 악화…중계권료 타격"

 

중국 정부가 리그오브레전드(LoL·롤) 공식 중계를 중단했다. 국내 e스포츠 게임단이 대만(타이완)을 국가로 언급한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해당 게임단이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으나 입장을 선회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중국 외 국가 이용자들 반감을 사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국내 e스포츠 리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공식 중국어 중계를 독점해 온 중국 온라인 게임 플랫폼 후야는 올해부터 정규 리그의 중계를 중단했다.

앞서 1월 초 중국 리그오브레전드 리그 LPL이 주최하는 '데마시아 컵'에서는 한국인 선수를 중계에서 노출하지 않아 e스포츠 한한령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일이 한국 게임단인 젠지e스포츠를 둘러싼 최근 논란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20일 젠지는 공식 페이스북에 대만을 국가로 간주하는 글을 게재했다. '한국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가 젠지와 함께 개발한 게이밍 체어를 출시할 첫번째 국가로 대만을 선정했다'는 내용으로, 중국 롤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자 직후 사과문을 게재했다.

젠지는 사과문을 통해 "젠지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단호하게 존중하고 지지합니다"라며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해당 내용은 확인된 즉시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양안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주권', '영토의 무결성' 등 표현을 쓰자 대만을 지지하는 이용자들 반발이 거세졌다. 이를 이유로 젠지는 기존 입장을 선회하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올림픽 정신을 가치의 중심에 두고, 특정 정치적 견해나 이념 관련 명확한 중립성을 지켜나가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이번엔 중국 국적 이용자들이 반발하며 사태를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SCMP는 "젠지가 해당 사건을 사과하고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겠다며 사과를 철회한 것이 중국과 한국 팬들 양측 모두에게 비판받으며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며 "e스포츠 업계가 수익성 문제에 빠졌는데, 중국의 LCK 중계 중단이 중계권료를 통한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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