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 10명 중 8명이 고독사 위험군…50대 남성이 가장 위험

복지부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


1인 가구 10명 중 8명이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 위험군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50대 중년층이, 여성보다는 남성이 고독사 확률이 높은 중·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28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홀로 살고 있는 19세 성인을 조사한 결과 고독사 고위험군은 2.6%, 중위험군은 19.8%, 저위험군은 56.4%로 10명 중 8명(78.8%)이 고독사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7.2%에서 2021년 33.4%로 매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고독사 위험군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1인가구 9471명(남 4742명·여 4729명)에게 △실패와 상실감 관련 △고립적 일상 △사회적 고립 △이동성 높은 생애 △돌봄과 지원 중단 등 5가지 지표로 고립 정도를 파악해 고독사 위험 정도를 평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고독사 고위험군과 저위험군 모두에서 각각 5.8%, 2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다음은 고위험군에선 40대가 4.5%로 뒤를 이었고, 중위험군에선 60대가 28.1%로 높았다.


고독사 고위험군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울산·경남(3.4%)이었고 그다음은 인천·경기(3.1%)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고독사할 위험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고독사 위험군 중 위험도가 더 높은 중·고위험군에 대해 심층조사를 하기 위해 성별을 분류한 결과 남성은 60.9%, 여성은 39.1%로 여성보다 남성의 비중이 높았다.


고독사 위험군별로 실패와 상실감 경험을 살펴보면 고위험군에서는 사별, 이혼, 결별 등을 경험한 경우가 74.2%이었고, 중위험군은 61.5%, 저위험군은 51.3%로 나타났다.


실직을 경험한 경우는 고위험군에서는 83.9%, 중위험군에서는 56.4%로 조사됐다. 사업이나 시험 등에서 실패를 경험한 대상자는 고위험군에서는 79.3%, 중위험군에서는 52.9%가 해당됐다.


고독사 위험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식사와 외출 횟수도 적었다.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식사 횟수가 1회인 경우가 고위험군에서는 63.4%, 중위험군에서는 19.3%로 조사됐다.


생필품구입, 병원진료 등 필수 목적의 외출을 제외하고 지난 일주일간 집 밖을 나간 일이 없다고 답한 경우는 고위험군에서 44.2%, 중위험군에서 21.9%로 조사됐다.


이들이 고독사했을 때 최초로 발견해 신고한 사람은 형제·자매(22.4%), 임대인(21.9%), 이웃주민(16.6%), 지인(13.6%)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택배기사, 경비원, 직장동료, 요양보호사 등에 의해 발견·신고됐다.


중·고위험군의 경우 지난 1년간 자살 계획을 한 적 있다는 응답도 18.5%에 달했다. 자살 시도를 한 적 있다고 답한 경우도 6.4%였다.


연구진은 "생애주기별로 고독사 위험요인을 탐색하고 기존의 사회보장제도 내에 누락돼 있는 서비스 및 대상 범위를 발굴해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고독사 예방 관리를 위해서는 기존의 사회보장체계 내에서 소득 및 자산 중심으로 취약계층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고립으로 어려움에 처한 위험 계층을 서비스 요구도를 기반으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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