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여유롭고 좋네요"…12년만에 넷째 주 일요일에 문 연 이마트

"마트가 일요일에도 여니까 정말 편하네요."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이마트(139480) 양재점. 매장 주변 건물은 의무휴업일 변경을 안내하는 게시물로 가득했다. 매장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에는 첫 주말 정상 운영을 홍보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정 세일하는 품목을 알리는 스티커도 붙어 있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휴업일 변경을 알리는 음성 안내가 흘러나왔다.


평소였으면 문 닫았을 1월 넷째 주 일요일이지만 이마트 양재점에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가 관내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하면서다. 이마트 양재점은 이날 정상영업 하는 대신 31일 쉰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하나 같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50대 직장인 이모씨는 "일요일에도 마트가 문을 여니까 정말 편하다"며 "정기 휴무가 있는 주에는 토요일마다 차가 막혀서 고역이었는데 오늘은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에서 장을 보기 위해 이마트를 찾았다는 주부 장모씨는 "어제 일이 있어서 장을 못 봤는데 뉴스 보고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마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금요일까지 일하고, 토요일 하루 여가생활을 즐기다 보면 일요일 휴무인 것을 잊어버려 난감한 경우가 있었다"며 "바람직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앞서 경기 고양과 김포, 대구, 충북 청주시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한 바 있지만 서울에서는 서초구가 처음이다. 동대문구 역시 다음 달부터 수요일로 의무휴업일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지난 22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를 폐지하고, 영업 제한 시간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대형마트 휴무일 변경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규제가 생긴 뒤 e-커머스 업체들이 급성장했다"며 "대형마트들은 같은 온·오프라인의 연속성이 깨져버렸고 소비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형마트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B대형마트 관계자도 "평일 의무 휴업 규제가 폐지되면서 소비자 편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평일 휴무로 전환한 지자체에서는 주변 상권이 활성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등 소상공인에게도 좋은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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