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 아래 분당' 옛말?…3억 '뚝' 1기 신도시 약발 안 먹히네

부동산원·KB 통계 모두 6주 연속 하락세 지속

"정책 약발 내성 생긴 듯"…'판교' 몸값 더 뛰나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부동산 가치를 자랑하던 경기 성남시 분당의 집값이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도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집값은 지난해 12월18일부터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통계로도 하락 폭은 다르지만, 6주 연속 하락 흐름이 이어진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분당마저 대책 발표 이후에도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최고가 대비 3억원 이상 떨어진 매매가 이어진다.

준공 32년 차의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이매한신' 26평은 이달 14일 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최고가 13억6500만원과 비교해 3억9000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준공 31년 차의 정자동 '상록마을라이프1차' 46평은 이달 20일 15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2021년 9월 최고가 18억 5000만원과 비교해 3억원 떨어졌다.

올해로 준공한 지 34년 된 서현동 '시범한양' 50평도 이달 12일 16억8000만원에 거래, 2022년 4월 고점(19억7500만원)보다 3억원 낮아졌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전문가들은 정부가 분당을 비롯한 1기 신도시의 재건축 의지가 상당하고 안전진단 면제 등 각종 유인책을 내놓았지만, 시장 상황이 뒤따라주지 않다 보니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분당의 경우 정부의 1·10대책 발표 이전에 1기 신도시 특별법, 노후 계획도시 특별법 등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정책에 대한 신뢰도나 파급력이 예전과 같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최근에는 정책을 믿는 것보다 시장을 믿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재건축 단지는 추가 분담금에 대한 여력이 갖춰지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시장의 방향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고, 4월 총선 이후 국회에서 관련 법 통과가 가시화돼야 그나마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도 "신도시 특별법 등이 만들어졌다고 재건축이 단기간에 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책 발표에도 시장 반응이 시큰둥하고, 내성이 생긴 듯하다"고 진단했다.

1기 신도시인 분당이 실제 재건축되기까지는 10년 안팎 걸릴 것으로 전망되며 2기 신도시로 신축 아파트 비중이 높은 판교의 몸값이 더 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판교역 바로 인근의 '봇들8단지휴먼시아' 33평은 이달 10일 16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2020년7월 최고가 16억7500만원과 격차가 6500만원으로 좁혀졌다.

고 대표는 "판교는 일자리,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GTX-A 성남역도 개통할 예정"이라며 "판교는 이제 서울 주요 지역 못지않은 상급지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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