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뒤통수 한대 때렸으면"…온라인 향하는 또 다른 '정치테러'

배현진 의원 피습 전후로 극단적 증오·혐오 발언 쏟아져

"증오의 정치, 중학생 피의자에게 영향 미쳤을 가능성"


"배현진 뒤통수 한 대만 때릴 수 있으면 좋겠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달린 댓글이다. 여기에 "야 너두?"라며 동조하는 댓글과 좋아요가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은 배 의원 피습 이후에도 반복됐다. 뉴스 기사 댓글이나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극단적인 증오와 혐오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상의 이같은 극단적인 분위기가 배 의원을 공격한 중학생 A군에게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외모평가 등 배 의원 향한 도 넘은 발언…"좌파가 촉법 이용" 정치 음모론도 

27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배 의원 피습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배 의원을 향한 도를 넘은 발언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간신보다 못한 X은 더 당해봐야 한다" "얼마나 못된 짓을 했으면 어린 것이 저랬을까" 등 악성 댓글이 난무했다.

특히 배 의원의 외모를 평가하는 게시글이나 댓글도 많았다. "OO여자처럼 얼굴로 먹고산다", "외모 전형 특채" 등 여성 정치인으로서 배 의원의 정치 활동을 폄하하는 발언이 두드러졌다. 또 "여자는 보호의 대상"이라는 등 사건의 본질과 동떨어진 성차별 소지가 있는 발언도 쏟아졌다.

정치적인 음모론도 확대되고 있다.

"좌파가 촉법소년을 이용했다"는 식의 사주설, "디올백 물타기"라는 자작극설 등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가 강성 유튜버나 정치적 성향이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당시에도 "한동훈 지지율이 오른 뒤 피습사건이다. 자작나무(자작극 의미) 사건일 수 있다" "종이칼로 찔렀다" 등의 음모론이 확산한 바 있다.

◇피의자 10대 평소 정치관련 글 자주 올려…"반감·혐오 드러내는 정치가 잘못된 본보기"

관심이 곧 돈이 되는 '관심 경제'가 자극적인 음모론을 부추기는 현상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피의자인 A군은 평소 정치 관련 글이나 영상을 단체 채팅방에 자주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우리 사회에 증오의 정치가 만연해 있고, 특히 온라인상에서 거리낌 없이 혐오나 공격성을 표출하는데 이 같은 분위기가 실제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양쪽으로 첨예하게 갈려 상대에 대한 반감과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정치가 잘못된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곽 교수는 "피의자가 온라인상에 글을 쓴 게 있다면 평상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명확하게 나타날 거고, 다른 사람의 글을 보고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배 의원을 공격한 중학생 A군의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A군의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 등 포렌식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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