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여당…공천 갈등은 잠복

'김건희 리스크'에 尹 입장표명 검토…韓 "사과 요구한 적 없어" 수습

김경율 '사천' 뇌관…정영환·이철규 친윤 평가·韓 경험부족 한계 지적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갈등이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 양측의 입장변화가 감지되면서 수습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다만, 이번 갈등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는 '공천'을 두고 갈등이 재점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갈등은 봉합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여사 논란'을 두고 윤 대통령이 방송사 대담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한 위원장은 "김 여사 사과를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몸을 낮추면서다.


다만, 여권에서는 이같은 수습 분위기 속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공천이 권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간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 위원장이 김 여사 문제를 지적했던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사실을 직접 공개하면서 발생한 '사천' 논란은 이번 갈등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공식적으로 공천권은 한 위원장이 갖고 있다. 공천은 당무에 속하는 일로, 대통령실이 개입해서는 안 되는 분야다. 공관위원장 임명권은 비대위원장에게 있고, 공천에 대한 최종 의결권은 지도부가 갖는다.


이에 앞서 찐윤(찐윤석열)으로 불리던 이철규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으로 임명되자 친윤(친윤석열) 공천 논란이 제기됐는데, 당시 한 위원장은 "당을 이끄는 것은 저"라고 공천권은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여권에서는 친윤계의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공천 관리를 담당하는 정영환 공관위원장이 윤 대통령 사람이란 평가다. 


정 위원장은 이번 갈등이 불거진 다음 날인 22일 '김경율 사천' 논란에 대해 "마치 공천이 다 된 것처럼 얘기해선 안 된다"고 한 위원장을 겨냥했다.


공관위 출범 직후 공천, 경선룰이 연이어 발표된 것은 앞서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이철규 의원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기존에 이 의원이 준비했던 공천안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 위원장이 이번 갈등을 계기로 '정치신인' 이미지를 벗어났지만, 주요 선거를 이끈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공관위 내에서 친윤계의 영향력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과거 김형오 공관위원장, 이한구 공관위원장 등이 당 지도부와 정면으로 부딪쳤던 사례는 이같은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시스템공천'이란 명분으로 사천 논란에 휩싸인 한 위원장 압박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높은 부정여론은 이번 갈등에서 한 위원장에게 명분을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명분을 앞세울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두 사람의 갈등설이 불거진 당일(21일) 한 위원장 거취에 대해 "관여할 일이 아니다"면서도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공천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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