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킴이' 후회한 공지영…"잘 모르고 떠들어 미안" 진중권에 사과

"내가 옹호했던 사람,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 아니었다"

"본인들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진보'는 진보 아니다"


소설가 공지영이 과거 자신이 옹호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로 자신과 대립각을 세웠던 진중권 교수에게 사과했다.

공 작가는 지난해 12월 출간한 3년 만의 신작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밝혔다.

공 작가가 실명을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이는 조국 전 장관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SNS 등을 통해 조 전 장관을 적극 옹호하고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한 정의당 탈당 의사를 밝힌 진 교수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공 작가는 "나중에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과 진 교수에게는 "미안해 죽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며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86세대는 그래도 자기가 한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믿었던 것이 화근"이라며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본인들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지금의 '진보'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공 작가는 "80년대식 구호를 외치는 이데올로기적 동지들과 결별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보수로 간 것은 아니다, 우리 세대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지지하지 않고 비판적 자세를 취하며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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