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일군 가게인데"…점포 227곳 잿더미, 서천특화시장 상인들 막막

소방당국 "화재 원인·발화 지점 조사"

 

"평생 일궈온 가게인데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하네요."

설 명절을 20여 일 앞둔 지난 22일 밤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불이 나 점포 227곳이 전소되면서 시장 상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다행히 발화 9시간여 만인 23일 오전 7시55분께 불은 완전히 꺼졌지만 상인들은 하루아침에 생계 터전을 잃은 상황을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한 30대 상인은 "현장에 나와서 보니 금방 잡힐 불이 아니었다"면서 "바람도 강하게 불었는데 다행히 농산물동 쪽으로 불지 않아 이 정도"라고 혀를 찼다.

시장 상인들은 이날 오전부터 불이 번지지 않은 먹거리동에 집결해 피해 신고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모씨(60대)는 "불이 났다는 소식을 새벽에 듣고 달려왔는데 불길이 너무 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평생을 일궈온 가게인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피해 상인인 김모씨(50대)는 "불이 나는 날까지도 장사했는데 설을 코앞에 두고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도나 지자체에서 지원해 준다고 하지만 재기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노모를 안심시키고 있던 한 청년 상인은 "수족관과 냉장고 등의 피해액 신고가가 제대로 반영될지 모르겠다"면서 "구매 당시 금액은 현재 필수 장비 금액과는 차이가 크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소방당국도 상인의 핸드폰에 저장된 개인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을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당초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 농산물동 등의 상인들이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상인은 "연기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다 버려야 할 텐데, 어디서 보상받아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상 2층 규모로 2004년 9월 개장한 서천특화시장은 일반동과 수산물동 등 5개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상인 295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천특화시장은 51억원 상당의 한국지방재정공제회 건물공제 보험에도 가입돼 있다. 시장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은 돼 있는데 피해 보상이 만족할만큼 이뤄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천특화시장에서 발생한 불은 상인들이 모두 퇴근한 시간대에 일어났으며 신고도 화재감지 장치를 통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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