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답할 차례'…대통령실, 김경율 문제 해결 안 됐다

"수습 위한 노력 중…여건 조성 위해선 시간 필요해"

윤 대통령, 갈등 봉합 가능성 열어놔…한동훈 응답 남아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간 갈등설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확전'에는 선을 그으며 사태를 관망하는 분위기다. 


23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수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여건 조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직은 상황을 조용히 보고 있다"며 "봉합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아주 넓은 것도 아닌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참모들 사이에서는 어떻게든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도 사태를 봉합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있는 상황이다. 총선을 앞두고 당·정간 불협화음이 커질 경우 득이될 게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천(私薦) 논란과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갈등을 불러온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한 위원장의 입장 표명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 위원장, 이관섭 비서실장, 윤재옥 원내대표가 비공개로 한 3자 회동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한 위원장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 김경율 비대위원이 마포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낙찰자를 정해놓고 입찰하면 그것을 부정 입찰이라고 부른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이 당과 상의 없이 공천 문제에 있어 독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 대해서는 "한동훈은 내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후배였다"며 개인적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무조건 사퇴하라는 뜻이 아니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한 위원장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갈등설에 대해 일종의 봉합성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결국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공은 한 위원장에게 넘어왔고, 한 위원장이 어떤 형식으로든 응답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시각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경율 비대위원이 양측에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제지가 있었어야 했는데 없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친윤계에서도 사태가 더이상 커지는 데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분위기로 볼 때 소통 과정에서 조금씩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오해는 금방 풀리고 국민과 당원을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잘 수습되고 봉합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고 한 데 이어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김경율 비대위원 역시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이 쉽사리 풀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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