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투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배우 이선균씨(48)의 수사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를 벌였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22일) 오전 10시~오후 5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수사정보 유출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인천청 마약범죄수사계 소속 직원들의 휴대전화와 PC, 수사자료 등의 증거품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실제로 특정 언론사에 유출한 정황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사실이 맞다. 자세한 수사사항은 진행 중에 있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인천청은 이씨의 사건과 관련된 수사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 달라며 공정성 등의 이유로 인접 경찰청인 경기남부청에 지난 15일 수사를 의뢰했다.

이씨의 마약투약 혐의 최초 보도는 지난해 10월19일 처음 알려졌으며 이보다 앞서 같은 달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형사 입건됐었다.

이후 약 두 달간, 세 차례 정도 소환조사를 받았던 이씨는 같은 해 12월1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가 숨지기 전, 경찰의 비공개조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자 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이 지난 12일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통해 수사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