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왕' 책냈다…박근혜 '북콘서트' 누구에 유리?

보수지지층 결집 도모…측근 유영하 변호사 선거 지원 분석

옛 친박계 움직임 주목…"정치적 친박 없다" 경계 목소리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대구에서 북콘서트를 연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행사를 개최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월5일 오후 대구 한 호텔에서 자신이 집필한 회고록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주최 측은 행사에 앞서 300여명에게 북콘서트 일정을 공지하고 참석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측에 전달된 참석 인원은 500여명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인사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회고록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할 것으로 보인다. 회고록에는 2012년 18대 대선이 치러진 이후 박 전 대통령 재임기간과 탄핵 국면, 2022년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과정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메시지는 없을 것이란 게 지역 정치권의 전망이다. 다만, 총선을 65일 앞두고 열리는 북콘서트라는 점에서 다양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과거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 전 대통령인 만큼 정치적 함의가 있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대구지역 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정무적 판단이 탁월하신 분"이라며 "정치적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총선 승리에 힘을 보태기 위해 보수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과 3차례 만나며 과거 '탄핵'으로 얽혔던 악연을 풀고 보수 통합에 나섰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 중인 개혁신당의 대구 공략이 예상되는 점도 박 전 대통령이 보수지지층 결집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측근 인사인 유영하 변호사 지원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유 변호사는 오는 22일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출마지역은 대구 달서구갑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소속 박종근 의원이 당선되는 등 친박(친박근혜)계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오는 29일부터 2월3일까지 후보자 접수를 진행하는데, 후보 접수 이틀 뒤 행사를 여는 것도 유 변호사 지원이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은 '시스템공천', 경선을 통한 공천을 강조하고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이 본격적인 공천 심사, 경선을 앞두고 유 변호사 지원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옛 친박계 인사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여권에서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경북 경산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 행보도 주목된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친박은 없다"는 메시지로 옛 친박계 인사에 선을 그은 상태다.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지역 또 다른 의원은 “회고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만큼 회고록에 대한 이야기를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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