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언제나 풀리나요"…기업 넷 중 셋 '하반기 또는 내년'

대한상의, 2100개 제조업체 대상 경영·경제전망 조사

위협적 리스크 '고물가·고금리'…기업 55.5% '안정 전략' 택해

 

우리나라 기업 4곳 중 3곳은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부터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2월 4~15일 전국 215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24 경영·경제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한 질문에 기업 40.1%가 '내년부터'라고 답했다. '올해 하반기'라는 응답은 34.2%로, 기업 74.3%가 올해 하반기나 내년부터 경기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 시점을 '2026년 이후'로 전망한 기업은 16.9%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는 7.7%, '이미 회복국면'이라는 응답은 1.1%였다.


대한상의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업 대다수가 경기 회복 시점을 내년 이후로 미뤄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 대출금리는 지난해 4월 5.09%를 기록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 11월에는 5.36%로 올랐다.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도 기업들의 경기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도 올해 가장 위협적인 대내외 리스크로 '고원자재가·고유가'(51.1%)와 '고금리 등 자금조달 부담'(46.6%)을 꼽았다.


경기 회복 시점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기업 55.5%는 올해 '안정'에 방점을 둔 경영 전략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 전략은 35.0%, 축소화 전략은 9.5%로 집계됐다.


경영 실적 전망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 수출의 경우 기업 44.3%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 전망은 27.7%, 감소 전망은 28.0%였다.


투자 또한 '유지'가 46.4%로 가장 많았고 '감소' 29.5%, '증가' 24.1%였다.


다만 매출은 증가 전망이 34.5%로 유지(31.5%)보다 많았다. 감소 전망은 34.0%로 집계됐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이를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 모두 고물가·고금리 등 당면한 위험 요인에 대비하고 신산업분야 투자 및 지원을 통해 장기적으로 잠재력을 확보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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