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 늦어지나…기대감 꺾이자 환율 1346원 돌파

 美 Fed 매파 인사 "금리 빠르게 인하할 이유 없어"

홍해·북한·대만…글로벌 지정학적 위기에 달러 수요↑

 

달러·원 환율이 1346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축소, 지정학적 불안 등이 영향을 미쳤다. 


17일 오후 2시1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331.8원) 대비 14.20원(1.06%) 오른 134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6.2원 오른 1338.0원에 개장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콘퍼런스에서 "금리인하를 시작할 때가 되면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이번 사이클은 과거처럼 빠르게 움직이거나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표적인 매파 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월러 이사의 이같은 발언에 간밤 미 국채 수익률이 반등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와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 모두 각각 전날 대비 0.125%포인트(p), 0.107%p 상승했다.


이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한 달내 최고치인 103.460을 기록했다.


여기에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점도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높이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홍해 수에즈 운하 일대에서 미국이 후티 반군의 대함 탄도미사일(ASBM) 4기를 타격해 파괴하는 등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등 중동 지역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반도에서는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명기하는 것이 옳다고 발언하는 등 연이은 '말폭탄'을 쏟아내며 대남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도 올해 첫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대만에서는 '친미' 성향인 민주진보당의 라이팅더 후보가 총통에 당선되며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카고상업거래소(CME) Fed 워치 기준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76.9%에서 63.3%로 레벨이 낮아지고, 동결 확률은 19.0%에서 35.1%로 급등했다"며 "이와 더불어 최근 중동 지역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달러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