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룡대전' 시작…여 "이재명, 도망가면 비겁" 야 "원희룡이 돌덩이"

국힘 "설마 비겁한 선택 하겠나…원희룡 이재명 허점 꿰뚫어"

민주 "서울-양평고속도 의혹 장본인…투사 행세 볼썽사나워"

 

여야는 17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것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은 이 대표를 향해 도망가지 말라고 촉구한 반면, 야당은 이 대표를 향해 돌덩이라고 발언한 원 전 장관이 돌덩이라고 맞섰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민주당 공천 기준이 이 대표에게 맞춰지면서 누구나 다 출마할 수 있을 정도로 낮아져 있다"며 "이 대표가 역대 계양을 후보 중에 (가장) 취약한 후보"라며 "원 전 장관이 과거 대선 때 대장동 일타강사였는데 이 대표 허점을 꿰고 있는 분이라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일전이 굉장히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전날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 을 출마를 시사했다.


이 원내수석은 이어 "이 대표가 원희룡 일타강사가 무서워 도망갈 것이 가장 걱정"이라며 "비례대표로 가거나 좋은 텃밭으로 다시 옮겨가면 아마 21세기 최고의 비겁자가 될 것이다. 계양을 지켜서 반드시 원 전 장관과 붙으라는 게 국민과 당이 요구하는 바"라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나와 원 전 장관을 응원한다며 이 대표를 향해 "설마 비례대표까지 갈까. 정치인이 비겁한 모습을 보이면 정치 생명은 끝이라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이 대표에 대해 "워낙 기회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분이고 상황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하는 게 습성에 배어있는 분"이라며 "자기가 유리하면 (계양 을에 출마)하고 불리하면 피하지 않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반면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원 전 장관의 돌덩이 발언을 겨냥해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떠오르는데 원 전 장관은 다른 사람을 떠올렸나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다른 사람을 거론하기 전에 원 전 장관이야 말로 돌덩이, 고속도로 한복판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바윗덩어리 아니냐"며 "멀쩡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을 윤 대통령 장모 땅 인근으로 휘게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지 다 아는데 어디서 돌덩이를 운운하느냐. 투사 행세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원 전 장관이 승부수를 띄운 것인데 무리수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의문투성이로 만든 장본인인데 해결하지 못한 사람이 계양 을에 출마한다는 자체가 돌덩이"라고 지적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거기에 출마한다는 얘기를 안 했다. 허공에 대고 주먹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이 대표가 계양을에 가겠다고 선언도 하지 않는데 주먹을 휘두르면서 나한테 맞으려면 이쪽으로 오라고 하는 건 조금 이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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