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대비 4.5억 '뚝'…'살' 사람보다 '팔' 사람 많은 부동산시장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 감소…아파트값 하락세

“무리하게 빚내 집살 분위기 아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다. 아파트를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여전히 많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고가 대비 수억원 매매 가격이 떨어진 곳도 등장했다.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존재로,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이는 2주 연속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맷값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으나,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했다.

서울은 대단지 중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고 부동산R114는 설명했다. 지역별로 매맷값 변동률은 △도봉구 -0.05% △중구 -0.05% △중랑구 -0.05% △송파구 -0.02% △양천구 -0.02% △영등포구 -0.02% 등으로 나타났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지난 10일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안 방안을 발표했다”며 “정비사업 절차·요건 간소화와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 주택공급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규제를 걷어내고 악화된 공급시장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향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부동산 경기 둔화 속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에 따른 대출한도 축소·법안 개정에 긴 호흡이 요구되는 점 등을 고려할 경우 단기간 내 공급 활성화와 수요 진작을 독려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최고가 대비 수억원 하락한 단지가 눈에 띈다. 지난 2021년 10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강 전용면적 84㎡(15층)의 경우 25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같은 단지·면적이 20억5000만원(8층)에 매매됐다.

매수심리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8일 기준 82.9로, 전주와 같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속한 강북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8에서 81.8로 상승한 반면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에서 84.7로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원은 “불확실한 금융상황 및 부동산 경기 위축 우려로 매수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다”며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고, 일부 선호단지에서도 급매물 거래가 나타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매가 줄면서 물건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7만4067개로, 전주(7만3314개)보다 753개가, 전년 같은 기간(5만1822개)대비 2만2245개가 각각 늘었다.

서울 강북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짙은 상황인데, 당장 시장 회복을 이끌 요인도 크지 않다”며 “무리한 대출로 집을 구매할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어 “여전히 일부 집주인들이 과거 집값을 떠올리며 매도 호가를 유지하는데, 현재 매수 대기자들은 급매 수준의 가격을 원하고 있어 거래가 쉽지 않다”며 “정부가 신생아 특례대출 등을 동원해 빚내 집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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