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父 "친구측, 궁금한 내용은 술 취해 기억 안 난다 해"

첫 입장문에 "기존 해명과 다를 것 없어…만취 믿기 어려워"

"사실관계 틀린 내용도" 주장…"수사결과 낙관해 입장 낸듯"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실종 당일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 측이 17일 각종 의혹에 대해 공식입장을 낸 가운데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50)가 "궁금한 내용에 대해 여전히 A씨 측이 술 취해 기억이 안난다고 하고 있다"며 "(입장문 내용은) 기존에 알려준 거랑 대부분 똑같은 얘기다"고 했다.

손씨는 이날 A씨 측의 입장문 발표 후 뉴스1과 통화에서 "이미 (목격자를 통해 나온) 실종 당일 오전 2시18분 사진 등 여러 정황상 (A씨는) 술을 많이 먹은 걸로는 안 보인다"며 "전체 술 구매량은 나왔는데 A씨는 청주와 막걸리, 아들(손씨)은 소주를 먹은 걸로 돼 있다. 그걸로 만취돼 기억 안 난다는 내용을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씨는 "입장문 내용 중 A군이 (모임) 장소를 먼저 제안했다거나 '골든 건은 잘못했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등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도 있다"며 "정민이 휴대전화 기록 상으로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아내가 집에 들어가라고 문자를 보낸 건 오전 6시3분인데 그때까지 휴대전화를 찾은 것처럼 말해 황당했다"고 했다. 손씨에 따르면 한 언론사가 공개한 반포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를 보면 25일 오전 5시54분쯤 A씨의 가족은 자리를 떠난다.

손씨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A씨 휴대전화를 왜 더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는지, 왜 당일 오전 3시30분에 아들과 통화한 내용을 숨겼는지 등에 대한 해명은 없다"고 했다.

A씨 측이 입장문을 낸 계기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결과를 낙관적으로 생각해 입장문을 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A씨 측은 이날 17쪽 분량의 공식입장문을 내고 △A씨가 신발을 버린 이유 △A씨 휴대폰이 바뀐 이유 △A씨 가족 중 소위 유력인사가 있는지 △A씨 가족이 한강공원으로 간 이유 △왜 실종 당일 구체적 경위에 대해 숨겨왔는지 등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A씨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A씨의 가족은 그동안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 객관적 증거가 확보되기를 기다리는 입장이었다"며 "A씨 측은 지난달 26일 첫 조사부터 지금까지 경찰의 조사 요청, 자료제출 요청 등에 성심성의껏 응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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