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정책 방향 잡아야” 국힘 신중한 기류 변화

중진회의서 김건희 여사 관련 목소리 나와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서 입장 밝혀야"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특검법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도, 민심을 고려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정책 방향을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오전 윤재옥 원내대표가 주재한 중진회의에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논의하며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3선 이상 2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으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 10명 가까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사태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 "민심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고 김건희 여사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제도 도입 등 구체적인 해결책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명백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감찰관제도 도입과 관련해서도 새 지도부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에 민주당이 협조한다면 특별감찰관 제도에 협조한다'는 그간 입장에서 벗어나, 전향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나름대로 김건희 여사 문제에 매듭을 지어야 한다"거나 "민주당 공세와 별개로 국민들에게 할 도리는 다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의견을 취합해 대통령실에 전달하고 조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70% 가까운 여론이 특검에 찬성하는 것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리스크 때문이라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다"며 "특검의 실체와는 상관없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어떤 식으로 제어할 것인지, 국민들의 반감을 잠재울 수 있는 뚜렷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그간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는데, 처음으로 여당 지도부 내에서 결이 다른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유상범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관련해서 국민감정을 좀 다독일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제2부속실 논의가 나오는 것 같다"며 "결국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의 변화된 모습의 한 형태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언론에 노출된 기간이 상당히 오래 지속되고 있지 않나. 조금 자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 것 같고 아마 국민들의 감정을 고려한 여러 가지 추가적 행보가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 특별감찰관제도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의 여러 가지 사전 예방 차원에서 운영되는 것이니까 한번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통령실 대응을 지켜보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비서실에서도 제2부속실 설치을 언급한 바 있다"며 "제2부속실 설치를 비롯한 여러 가지 조치를 당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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