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전 대통령'으로 해달라"…KBS 보도국 주간 '호칭' 공지

KBS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칭을 '전두환씨'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바꿨다고 5일 MBC가 보도했다.


전날 KBS '뉴스9' 앵커는 단신을 보도하며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땅 매각 대금 55억원이 국고로 환수됩니다"라고 멘트했다. 그동안 '전두환씨'라고 칭해왔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바꿔 부른 것.


이는 어제 오후 KBS 보도국의 뉴스 책임자인 김성진 통합뉴스룸 방송뉴스주간이 "전두환의 호칭은 앞으로 '씨'가 아니라 '전 대통령'으로 통일해달라"고 기자들에게 공지한 데에 따른 것이다.


김 주간은 내부망 공지글을 통해 "'전 대통령'은 존칭이 아니라 대한민국 11·12대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에 대한 지칭일 뿐"이라며 "김일성을 주석으로,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으로, 김정은도 국무위원장으로 부르는데 전두환만 씨로 사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KBS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주간은 주변에 "호칭을 다 고치라"고 지시하면서 "불만 있으면 내 자리에 와서 이야기하라"는 취지로 말한 뒤 이 같은 공지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2018년 여름 무렵까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다가 이후부터 '전두환씨'라는 호칭을 섞어 사용해왔다.


앞서 김 주간은 보직을 맡지 않고 있던 2021년에도 사내 게시판에 "전두환씨,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일성 주석, 이순자씨, 이설주 여사 같은 호칭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책임 있는 분의 답변을 요청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김 주간은 박민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11월13일 통합뉴스룸 방송뉴스주간 자리로 발령받았다. 김 주간은 부임 일주일 뒤 편집회의를 통해 '한중일'을 '한일중'으로, '북미'를 '미북' 등으로 수정하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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