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에까지 '코인채굴 장비 투자' 전단지…"피해 우려"

남양주·포천·광주 등 수도권 농촌지역에 광고지 살포

버핏·마윈 이름 들먹이며 투자유혹 "당국 단속 나서야"

 

"코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농촌마을에까지 투자를 유혹하는 실물 광고 지라시(전단지)가 살포되고 있네요."

경기지역의 한 지자체에 거주하는 시민 김모씨는 최근 한 농촌마을에 갔다가 '비트코인 채굴 장비를 사라'는 내용이 적힌 실물 전단지가 배포되는 것을 목격하고 끌탕했다.

암호화폐(가상화폐) 전단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온라인을 넘어 거리에서도 무분별하게 살포되고 있어 피해자를 양산할 우켜가 크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투자수단이다보니 기존에는 '오픈카톡방',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관련 광고나 정보가 유통됐지만 이제는 시골마을 골목에까지 실물 전단지가 유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수도권 지역민들에 따르면 남양주시, 포천시, 광주시 등 수도권 일대 농촌지역까지 '코인채굴' 관련 전단지가 대량 살포되고 있다.

전단지 내용을 살펴보면 '파일코인 채굴기' 등의 문구와 함께 '채굴량의 80% 투자자, 20% 운영관리비로 구분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채굴장비의 성능과 규격 등이 일부 소개돼 암호화폐 채굴 장비를 팔려는 의도를 담은 전단지로 파악된다.

이 전단지의 뒷면에는 미국의 투자가 워런 버핏과 중국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회장의 발언이 소개돼 시민들을 현혹했다.

농촌지역에서의 암호화폐 투자를 부추기는 전단지 살포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를 부추겨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 동안 비트코인에 대해 소문으로만 접한 농촌지역 고령층들은 전단지에 적힌 연락처를 통해 무분별한 투기에 휘말릴 위험이 크다.

남양주시민 A씨는 "전단지 수백여장이 골목에 뿌려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피해자들이 나올까봐 걱정된다. 관할 행정당국의 엄격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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