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적자만 8조지만…SK하이닉스 노조 "특별 격려금 달라"

사무노조 "작년 임금인상시 '인상분 유예'로 구성원 희생…사기진작 필요"

작년 4분기까지 수천억대 영업손실 추정…"올해 1분기 흑자전환"

 

SK하이닉스 노조가 사측에 특별 격려금 지급을 요구했다. 지난해 불어닥친 '반도체 한파'로 성과급 지급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000660) 사무직 노조는 2일 공문을 통해 "하반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바 사무노조는 지난해 협상에서 제기했던 격려금에 대한 추가 요구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3년 임금인상이 회사의 경영악화를 고려해 대승적 차원에서 구성원의 희생이 반영된 만큼 경영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지금, 노조는 구성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특별 격려금 지급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8월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시 인상분 소급 지급'을 조건으로 하는 '2023년 임금 4.5%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임금인상률 외에도 PI(생산성격려금) 및 임금피크, 평가제도 개선 등과 관련해 지속적인 논의를 했다.


협상 연장선으로 사측은 지난해 8월 적자 상황으로 '상반기 PI'를 지급하지 못하는 대신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PI는 SK하이닉스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최대 기본급 10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반기별로 세운 경영 계획이나 생산량 목표치 등을 달성한 정도에 따라 지급률이 결정된다.


다만 올해 1월께 예정된 지난해 하반기분 PI 지급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말 성과급으로 불리는 또 다른 성과급 제도 '초과이익분배금(PS)' 역시 불확실하다. 작년 한 해 발생한 영업손실만 8조원 규모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은 1조7920억원으로, 증권가에선 작년 4분기에는 적자폭을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27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에만 2조원 수준의 적자다. 올해 1분기에서야 4200억원 수준의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다.  


노조 측은 지난 몇 년간 8~9%대의 임금 인상률을 결정해 왔던 것과 달리 작년에는 그보다 절반 정도 줄어든 4.5% 임금 인상에 동의했고, 그 또한 흑자 전환 시라는 조건을 붙여 회사의 위기극복에 동참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노고를 인정하고 사기 진작을 위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분 PI에도 특별 격려금 형식의 성과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삼성전자(005930)도 반도체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13조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은 연말 성과급인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을 0%로 책정했으며, 작년 하반기분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 지급률은 메모리 사업부 12.5%, 파운드리 사업부·시스템LSI 0%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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