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광화문광장을 美 '타임스스퀘어'처럼…랜드마크화에 사활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구역 3곳 중 2곳이 서울

중구, 대형 백화점 등과 연계…종로구, 문화유산 융합

 

서울 중구와 종로구가 고대하던 '옥외광고물 자유구역' 선정 후 미국 타임스스퀘어와 같은 랜드마크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30일 중구에 따르면 중구는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된 '명동'에 광고물 설치를 2033년까지 총 10년에 걸쳐 3단계로 진행한다.


자유표시구역은 광고물의 모양이나 설치 방법 등 옥외광고물 규제를 대폭 완화해 옥외광고물의 자유로운 설치를 허용하는 지역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커스,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11개 지역의 제안서를 검토한 후 5개월간의 심사를 통해 명동관광특구와 종로구 광화문광장,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2기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했다.


중구는 지난해 탈락한 후 재도전 끝에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도전한 서울 자치구는 중구와 종로구, 송파구(잠실역사거리) 3곳이었다. 앞서 지난 2016년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강남구)가 전국 최초로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됐다.


중구는 1단계 사업으로 2025년까지 하나은행, 영플라자, 명동예술극장, 신세계백화점 등 4개 주요 거점장소와 명동길 주변에 세계 최대 대형 디스플레이와 미디어 폴 등을 설치한다. 건물들이 다수 분포된 지역 특성을 살리는 한편 기존의 대형 옥외광고물을 운영하는 신세계·롯데백화점과도 연계하는 방식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지난 13일 직접 2차 발표에 나서 명동지역 소규모 옥외광고 사업자와의 상생협력 체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옥외광고물의 매출 일정 부분은 기금으로 조성해 명동 지역에 재투자한다.


자유표시구역 선정은 각 자치구의 새 활로를 찾을 기회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옥외광고센터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제1기 자유표시구역 지정 이후 5년간(2018~2022년) 광고물 표시규제 완화 등 특례 13건 적용, 광고 매출액 1577억원 발생, 공익광고 평균 44% 송출(4400회) 등의 성과가 있었다.


종로구는 광화문광장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인 만큼 문화유산과 융합해 과거부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광화문광장 광고물 설치는 2029년까지 6년에 걸쳐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사업으로 2026년까지 교보빌딩, KT, 일민미술관 등 광화문사거리 주변에 광고물을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강남구는 행안부의 심의 통과에 따라 코엑스 크라운 미디어, 밀레니엄광장 등 삼성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 신규 미디어 16개를 추가 설치한다.


향후 영동대로 공원화, 복합환승센터 조성, GBC 완공 등으로 유동 인구가 증가할 것도 고려한다. 강남구 관계자는 "녹색 광장과 어우러지면서 보행자가 다양한 미디어를 입체적으로 경험하면서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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