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 매달 1600만원” … 선물 주러 온 산타도 놀랄 '월세시장'

매매 시장과 달리 월세 시장 상승세

이달 월세 500만원 이상 초고가 거래, 31건

 

#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6.895㎡(3층)는 이달 보증금 30억원·월세 16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16.97㎡(33층)는 보증금 3억원·월 임대료 1000만원에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침체된 아파트 매매 시장과 달리 월세 시장이 상승세다. 임대료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월세 거래도 이뤄진다.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려는 집주인과 전세사기에 따른 세입자의 월세 선호 현상이 맞물린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월세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이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총 1만813건으로 조사됐다. 그중 월세(반전세 등 포함)는 4359건으로 집계됐다.


고가 월세로 분류되는 월 임대료 100만원 이상 거래는 1252건인 것으로 분석됐다. 월 임대료가 500만원 이상인 초고가 월세는 31건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강남·서초·용산구에 몰려 있었다.


서울 용산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용산구에서 초고가 월세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데, 집을 매입해 세금을 내는 것보다 월세로 거주하는 게 이득인 특정 수요층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영업자나 연예인 등이 이에 속한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월세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대출 이자 감당 등을 위해 월세를 선호하는 경우가 있다”며 “임차인 중 일부는 대출 제한 등으로 당장 목돈 마련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부담이 줄더라도 최근 분위기상 월세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입지가 좋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월세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집주인이 전세 물건을 월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통상보다 높은 전월세전환율을 적용해 월세를 올리는 경우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월세 상승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월세의 전국 순환변동값은 지난 2022년 10월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6월 저점을 찍고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장기추세 곡선이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어 월세는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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