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말고 막내 동생 책가방 사주세요"…산타 울린 14살 소녀의 편지

광주 서구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 사연 눈길

 

"일거리가 없어 걱정하시는 부모님 대신 산타께서 막내의 책가방을 선물해주세요."

산타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편지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막내동생의 책가방을 선물해달라'고 적은 소녀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있다.

24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구가 매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진행하는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에 최근 가슴 뭉클한 사연이 도착했다.

올해로 10회차를 맞이한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다.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에게 직접 쓴 사연을 보내면, 지자체가 직접 30만원 이하의 선물을 전해준다.

14살 여중생인 편지 주인공은 "저에게는 동생이 두명 있다"며 "(이중) 막내동생이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편지를 시작했다.

편지는 부모님의 일거리가 줄어들어 빠듯한 살림이지만 막내동생에게 예쁜 책가방을 선물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동생의 첫 학교생활을 응원하고 싶다"며 "예쁜 책가방을 선물로 받는다면 다섯식구의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철없는 큰 딸이었지만 이번을 계기로 착한 딸이 되고 싶다"며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라는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 밖에도 삼남매 중 막내의 '새 신발'을 신고 싶다는 귀여운 사연도 등장했다.

형, 누나가 신다가 작아진 신발을 물려신고 있는데 자신만의 새신발을 신어보고 싶다는 내용이다.

편지에는 "형제가 많아서 항상 헌신발을 물려 신는다. 진짜 새 나이키 에어포스 신발을 받고싶다"며 받고싶은 운동화 브랜드를 구체적으로 지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서구는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구에 주민등록을 두고있는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사연을 선정받았다.

프로그램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지역아동과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행복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격려하겠다는 취지다.

경제적 여건과 사연의 진실성, 노력성을 고려해 선정했다.

프로젝트 성금은 공동 모금회를 통해 모아졌다. 동 행정복지센터와 서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아동청소년과, 종합사회복지관(5개소), 광주시교육청,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도움을 보탰다.

서구 관계자는 "지역 아이들에게 연말 작은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고 외로운 아이들이 없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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