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만 살림 팍팍해졌다…3년새 소득 7.4%↓

전 연령대 중 20대 이하 가구소득만 줄었다…3년간 7.4% ↓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3' 발표

소득 감소에 부채 증가까지…살림살이 '팍팍'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전체 가구 중 20대만 가구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20~30대 청년들은 전·월세 보증금 마련 등으로 부채까지 증가하는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거 서비스 제공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 중 '세대 간 소득·자산 불평등 추이: 20~30대 청년세대를 중심으로'(유경원 상명대 교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가구소득은 2018년 4567만원에서 2021년 5022만원으로 약 10%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2604만원 3189만원으로 22.5% 증가한 것을 비롯해 30대(11.5%), 40대(10.8%), 50대(10.6%)에서 소득이 늘었다. 그러나 20대 이하 가구소득은 같은기간 3363만원에서 3114만원으로 7.4% 감소했다.

전체 가구의 부채 보유 비율은 2018년 64.1%에서 지난해 63.3%로,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20대 이하는 같은 기간 50.8%에서 60.4%로 9.6%포인트(p)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부채 보유액은 2018년 대비 19.6%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는 무려 93.5% 증가했고, 30대도 39.8% 늘었다. 반면 40대와 50대는 각각 22.0%, 60대 이상은 12.4%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8~2022년 가구주 연령집단별 부채보유액(통계청 제공). 2023.12.15/뉴스1
2018~2022년 가구주 연령집단별 부채보유액(통계청 제공). 2023.12.15/뉴스1


지난해 20대 이하의 자산 보유액은 2018년 대비 36.5% 증가했다. 30대(30.9%)와 40대(32.3%) 대비 소폭 높으나, 부채 증가율(93.5%)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40대 이상 가구의 순자산은 2018년에서 지난해까지 32%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20대 이하는 16.2%, 30대는 27.9%로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20~30대의 경우 금융자산 중에서 전월세 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대 이하의 금융자산 중 전월세 보증금의 비중은 지난해 70.1%로 2018년 대비 13.7%p 상승했다. 같은기간 30대도 5.9%p 올랐다.

유 교수는 "코로나19 전후 20대의 소득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정체한 상황"이라며 "20~30대 청년세대의 독립된 주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월세 보증금에 대한 대출 수요가 커짐에 따라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청년세대의 경제적 여건 개선이 향후 고령화 대응의 핵심"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청년세대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근로소득의 증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세대에게 필요한 안정적이고도 부담가능한 주거 서비스의 제공 역시 시급하다"며 "주택 및 전세 가격 불안정이 대출을 통한 주거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졌으므로, 향후 주택시장의 안정을 통해 부담 가능한 주거 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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