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 1번지' 종로 쟁탈전…이광재·이종걸·하태경 '도전장'

국회 사무총장직 내려놓은 이광재 종로행 검토…이종걸 출마선언

최재형 지역구에 국힘에서 하태경 출마선언, 한동훈도 거론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 총선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종로는 총선 때마다 거물급의 격전지로 분류돼 왔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 최근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사의를 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으로 한 때 노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 의원은 자신의 거주지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이 필요로 하는 곳에 출마할 것"이라며 "28일 퇴임 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경기 안양 만안에서 5선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종걸 전 의원도 지역구를 종로로 옮겨 도전장을 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 전 의원은 이날 종로구 통인동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이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여러 당원들과 벗들의 격려, 역사와 미래를 향한 책무를 두 날개 삼아 큰 정치, 더 높은 정치, 더 따뜻한 정치를 위한 여정을 종로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현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현 종로구 지역위원장인 곽상언 변호사가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곽 변호사는 최근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금 종로구는 종로를 스쳐가는 정치인이 필요하지 않으며, 정치적 의미를 복원하면서 미래를 조망할 정치가 필요하다"며 "노무현의 정치를 계승하는 것이 제 숙명"이라고 밝혔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종로 출마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임 전 실장은 원래 지역구인 성동구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는 현역 의원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재선에 도전할 전망인 가운데 하태경 의원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지낸 하 의원은 지역구를 떠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종로를 선택했다. 여권에서는 종로 지역구의 상징성을 감안해 스타 장관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종로에서는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정세균·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당선된 바 있다.


현행 소선거구제로 개편된 1988년 13대부터 9번의 총선과 3번의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8번, 민주당 계열 정당이 4번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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