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분마다 1명 스스로 목숨 끊는다…'자살률 1위' 오명 못 벗은 대한민국

10만명당 자살자 OECD 평균은 8.7명 한국은 20.1명

여성이 남성의 2배…교통사고 사망은 10년 새 44% 감소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 국가'의 오명을 벗지 못했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가 OECD 평균에 비해 두 배나 높아 38개국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시간으로 따지면 우리나라 국민은 39분마다 1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농촌진흥청, 통계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과 협업해 14일 발간한 '제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에 따르면 2021년 손상을 경험한 사람은 약 296만명으로 투입된 진료비만 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된 손상환자는 55만명이었으며 2만6147명이 손상으로 인해 사망했다.


여기서 말하는 손상은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 위험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말한다.


손상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 1위는 자해·자살이었다.


2021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연간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은 1만3352명으로 10만명당 26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하루에 36.6명, 39분마다 1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는 이야기다.


OECD 국가와 비교해보면, 2019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OECD 평균 8.7명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0.1명으로 2.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로 한국은 OECD 38개 국가 중 자살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 자살시도자가 남성에 비해 2배 많았다.


자살시도는 치료 약물이나 농약 등 중독을 통한 경우가 80.7%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이 중 치료 약물로 자살을 시도한 경우가 80.5%를 차지했다.


그러나 사망에 가장 많이 이르게 한 것은 농약이 18.6%로 가장 높았다.


또 자해·자살 손상은 대부분 집이나 주거시설에서 밤 8시~12시, 자정~새벽 4시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지난 10년간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6502명에서 2021년 3624명으로 44% 감소했다.


하지만 추락 및 낙상으로 인한 사망은 2012년 2104명에서 2021년 2722명으로 증가했다.


생애주기별 손상 원인을 살펴보면 10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100명 중 2명이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고, 17세 이하 아동청소년은 1000명 중 6명이 아동학대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1000명 중 7.5명이 교통사고를 경험했고, 50대 취업인구 1만명 중 46.3명이 직업과 관련된 손상을 입었다.


70세 이상 노인의 경우 100명 중 3.1명이 추락으로 입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가손상종합통계를 손상예방관리 전략 및 대책 수립에도 적극 활용하고 손상 문제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제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는 질병청 홈페이지 및 국가손상정보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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