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보다 먼저 뛰네"…돈놓고 돈먹기 '총선 테마주' 투기판

한동훈·이낙연 테마주 줄줄이 상한가

증권가 "정치 테마주 회사 실적과 무관…투자 유의해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정치인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년 큰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테마주에 수급이 몰리는 현상이 흔하지만 장기적으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 장관 테마주로 묶인 대한제당1우(001795)와 와이더플래닛(321820), 위지윅스튜디오(299900)는 각각 전장 대비 30%, 29.95%, 29.90%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한제당우는 하광룡 대한제당 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 법학과 동문이라는 이유로 한 장관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치솟은 것으로 분류된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8일 한 장관의 현대고 동창인 배우 이정재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상증자에는 이정재(100억원), 정우성(20억원), 박관우·박인규 위지윅스튜디오 공동대표(각각 20억원), 위지윅스튜디오(20억원), 송기철씨(10억원) 등이 참여했다. 투자금 납입이 끝나면 이정재가 와이더플래닛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위지윅스튜디오는 해당 유상증자 주체로 참여했다는 소식에 덩달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고등학교 동창인 한 장관과 이정재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의 한 갈빗집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식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정재의 오랜 연인인 임세령 부회장이 2대 주주로 있는 대상홀딩스(084690)와 우선주가 폭등하기도 했다. 특히 대상홀딩스우는 지난달 27일부터 직전거래일인 이달 8일까지 8거래일간 연일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이 기간 주가가 574.1% 상승했다. 이 중 11월27일부터 이달 6일까지는 7거래일 연속 상한가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낙연 전 대표 관련주도 급등세다. 전날 남선알미늄 우선주인 남선알미늄우(008355)는 전거래일 대비 1만1350원(29.99%) 오른 4만9200원까지 상승하며 상한가에 마감했다. 남선알미늄(008350)은 1.93% 올랐고, 부국철강(026940)은 10.45% 상승했다.


남선알미늄은 관계기업인 삼환기업의 이계연 고문이 이 전 대표의 친동생이라는 이유로, 부국철강은 이 전 대표의 고등학교 동문이 대표라는 점으로 테마주에 묶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만날 의사가 있다며 신당 창당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문제 의식과 충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단지 일에는 순서가 있어 금방 만나겠다는 뜻은 아니고 문자 그대로 만날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테마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 정치인 테마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업의 실적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과거 급등했던 대부분의 종목들은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성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차익실현이 목적인 주식시장 특성상 총선을 앞두고 테마주에 수급이 몰리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회사의 장기적 이익과 부합하지 않는 수급기반한 투자인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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