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엑스포로 삐끗했던 정상외교 반도체로 재시동

11일부터 3박5일간 네덜란드 방문…'반도체 동맹' 추진

12일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 방문…이재용·최태원 동행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길에 올라 반도체 협력 강화를 중심으로 세일즈 외교에 박차를 가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국해 3박5일간 네덜란드를 방문한다. 한국 정상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은 1961년 수교 후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올 한해 전 세계를 누비며 활발한 정상외교를 펼쳐왔다. 한일 셔틀외교 복원, 한미 동맹 강화에 이어 한미일 3국 공조의 틀을 마련했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협력을 약속하며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성과도 많았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엔(UN) 총회 등 다양한 다자회의를 계기로 여러 정상들을 만났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 실패 후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갑작스럽게 대통령실 브리핑룸을 찾아 "엑스포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진 대통령으로서, 부산 시민을 비롯한 국민께 실망시켜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엑스포 유치 실패로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비에 대한 야권의 비판이 거세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 중 압도적인 1위를 지켜오던 외교에서 11%p가 떨어져 31%가 됐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엑스포 도전 이후 대통령실 개편, 개각 등으로 다가올 집권 3년차 준비에 나선 윤 대통령은 올해 마지막 해외 순방으로 네덜란드로 향하며 다시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이번 네덜란드 국빈 방문의 핵심은 양국 간 '반도체 동맹'이 될 전망이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설계, 제조, 장비 등 주요 반도체 밸류체인마다 다양한 기업이 포진한 세계적인 반도체 강국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10일 공개된 AFP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반도체는 한-네덜란드 협력관계의 중심축"이라며 '반도체 협력'은 이번 순방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강국 네덜란드와 '반도체 대화체'를 신설하는 등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대폭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윤 대통령은 12일 순방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ASML사도 방문하게 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갈등과 경제안보 위기 속에서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장비 공급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회복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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