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당했다" 임혜동, "그럼 고소하라" 김하성…진실공방 장기화 조짐

김씨측, 고소인 조사 이후 추가 입장문 "폭행 전혀 사실 아냐"

 임씨측, 인터뷰 통해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 주장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 선수(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넥센 히어로즈 시절 후배 야구선수였던 임혜동씨(27)와의 진실 공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의 입장이 정반대인데다 비공개 장소에서 벌어진 폭행이 쟁점이다 보니 객관적인 증거를 찾기 쉽지 않서다. 

김씨로부터 고소를 당한 임씨가 일부 언론에 폭행을 당한 증거라며 사진을 제공하자, 김씨 측은 입장문을 통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추가 고소를 예고한 상황이다. 임씨 측도 맞대응을 준비 중이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6일 김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마치고 현재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씨는 지난달 넥센 히어로즈 선수 시절 후배인 임씨를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양측의 입장을 종합하면 김씨와 임씨는 지난 2021년 강남 모 술집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당시 김씨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특례를 받은 후 봉사활동을 하던 중이었다.

◇ 김하성측, 군인 신분 '약점' 잡아 협박…합의금 지급 이후에도 반복 = 김씨 측은 당시 몸싸움을 벌인 후 임씨가 병역 특례를 약점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한다. 병역 특례 중 문제가 생기면 현역병으로 복무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는 것이다. 김씨가 합의금으로 건넨 돈은 4억원으로 전해졌다.

김씨 측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최선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당시 군인 신분인 점을 이용, 김 선수를 협박해 합의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고 김하성 선수에게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일체의 행위 등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또 다시 연락하는 등 합의사항을 위반하는 행위를 반복했다"며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자 형사 고소에 나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씨 측은 형사 고소 외에도 민사소송, 가압류도 동시에 진행했다.

◇ 임혜동측, 폭행 1회성 아니다…로드매니저 시절에도 폭행당해 = 반면 임씨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김씨의 미국 생활을 돕는 현지 매니저로 일해왔는데 이 기간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몇몇 언론에는 폭행 직후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해당 사진의 진위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상습적으로 상대 선수를 폭행하였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본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작된 증거 사진을 언론에 제보한 행위에 대해선 추가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 측의 입장에 대해 현재 임씨는 법률대리인과 추가 입장문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임씨 측은 김씨의 형사 고소에 맞대응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법률전문가들은 김씨의 주장대로 '공갈'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2년 전 임씨의 합의 요구 당시부터 현재까지 추가 협박이 있는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갈이란 재산상의 이익을 얻기 위해 다른 이를 협박하는 범죄를 말한다.

법무법인 광야의 양태정 변호사는 "단순 폭행치고는 4억이라는 합의금은 기존 사례에 비춰볼 때 많은 건 사실"이라며 "두 사람 사이 주고받은 전화나 메시지 등을 심도있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임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와의 대질조사 가능성도 열려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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