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기 경제팀' 진용 정비…'전문성' 기반 원팀 구축

기재·국토·중기·농식품·해수·보훈부 '개각' 단행

관료·전문가 전면에…"비서실-부처 한 팀" 당부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개각을 단행하면서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2기 경제팀'의 진용이 드러났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대거 투입해 '디테일'을 강화하는 한편 대통령실과 부처 간 소통을 강화해 경제 정책을 기민한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기재·국토·중기·농식품·해수·보훈부 등 6개 부처 대상으로 새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기재부에는 최근까지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최상목 전 경제수석, 국토부에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중기부에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농식품부에는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해수부에는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이 각각 지명됐다.


경제부처가 아닌 곳으로는 보훈부에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이 발탁됐다.


개각 대상으로 선정된 6곳은 모두 이번 정부 초대 장관들이 있던 부처로 전날 개각을 통해 사실상 1기 경제팀이 소임을 끝내고 다음 주자에게 배턴을 넘겨주는 그림이 됐다.


추경호·원희룡·이영 등 1기 경제팀이 정무적 감각을 갖춘 정치인 위주였다면 2기는 실무형 전문가가 전면에 투입된 점이 특징이다.


최 전 수석은 지난 1년7개월간 대통령실 초대 경제수석으로 경제·산업 정책을 이끈 정통 관료다. 박 전 사장은 국토교통 분야 정통 관료, 송 전 부원장은 도농균형발전 전문가, 강 원장은 해양자원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오 차관은 외교관 출신이지만 외교부에서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2차관을 역임하며 중소기업 업무를 맡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정책 추진에 있어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내용 측면에서 전문성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개각이 대통령실 개편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개각 발표 전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시작한 박춘섭 경제수석이 새 장관 후보자들과 과거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용산과 부처 간 정책 조율이 원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보훈부를 제외한 5개 부처는 모두 대통령실에서 경제수석이 관할하는 곳이다.


박 수석은 행시 31회로 최상목 후보자(행시 29회)와는 기재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또 박 전 사장과는 박 수석이 2013년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으로 국토부 예산 담당 업무를 할 때 함께 일한 적이 있다. 당시 박 전 사장은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이었다.


아울러 박 수석은 오 차관(외시 22회)과는 각각 행시와 외시 합격 뒤 1988년 1년간 함께 교육받은 동기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최근 수석을 교체하면서 "부처와 서로 업무 관계를 더 강화해 비서실과 부처가 한 팀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편에서는 보수적인 성향을 지닐 수밖에 없는 관료와 전문가 배치가 정책 추진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번 장관 교체에 관해 "방어적인 국정운영을 전제로 한 리스크(위험) 관리 내각"이라고 평가하며 "임기 4~5년 차에 나올 모습이 불과 1년 반 만에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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