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징후 이젠 위성으로 감시한다… 軍 '425사업' 첫 발

2일 독자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 "지상 30㎝ 크기 식별"

2025년까지 2~5호기 추가 발사… "2시간 간격으로 북한 정찰"


우리 군이 '425사업'의 일환으로 독자 개발한 정찰위성 1호기가 지난 2일 발사돼 궤도에 정상 진입한 데 이어 국내외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잇따라 성공했다. 2014년 사업 추진 결정 이후 근 10년 만에 그 첫 결과물이 나온 것이다.


'425사업'은 북한의 주요 전략표적에 대한 감시·대응을 위해 우리 군의 독자 정찰위성을 자체 연구개발 등을 통해 확보하는 사업으로서 2014년 그 추진이 결정됐다. 그러나 실제 예산 투입과 함께 위성체 개발이 시작된 건 2018년부터다. 총 사업비는 1조2000여억원 규모다.

우리 군 당국은 425사업을 통해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탑재 위성 1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1톤급) 군사정찰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 군 당국은 이번 425 위성 1호기(EO·IR 장비 위성)에 이어 내년 4월부터 내후년까지 2~5호기(SAR 위성)도 순차적으로 발사할 예정이다.

군 안팎에선 425사업 위성들이 모두 전력화되면 우리 군의 대북 정찰·감시역량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미국 측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대북 위성정보 수집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올 전망이다. 소식통은 "경우에 따라 우리 장비로 입수한 북한 등지의 위성정보를 미국 등 주요 우방국과 공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이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미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이용해 쏴 올린 425위성 1호기엔 지상의 가로·세로 30㎝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 등 촬영장비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공위성으로 군사적 효용성을 갖춘 사진·영상을 촬영하려면 이른바 '서브미터급'(지상의 가로·세로 1m 크기를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의 카메라 등 장비가 필요하다. 또 이를 암호화해 지상과 송수신할 수 있는 설비도 갖춰야 한다.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가 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됐다. (SpaceX 제공)2023.1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북한이 지난달 21일 발사에 성공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경우 아직 탑재 카메라 등의 성능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 그러나 북한이 앞서 5월 발사에 실패한 정찰위성엔 지상의 가로·세로 최소 3~5m 크기 물체까지 식별해낼 수 있는 수준의 카메라가 탑재됐을 것이란 분석이 제시된 적이 있다.

따라서 북한의 '만리경-1호'는 그 성능이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란 게 관계당국의 일반적인 평가다. '만리경-1호'의 무게 또한 최대 300~350㎏ 수준일 것으로 추정돼 "고성능 장비를 싣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군 425위성 1호기엔 EO/IR 장비 위성의 경우 주·야간 및 저조도 상황에서도 사진·영상 촬영이 가능할뿐더러 물체에서 발생하는 열도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북한이 미사일 엔진의 지상 연소시험 등도 이 위성을 통해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광학장비 특성상 북한 주요지역 상공에 구름이 끼었을 땐 그 사진·영상정보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SAR 위성을 통해 이를 보완한다는 게 군 당국의 방침이다. SAR 위성은 레이더에서 발신한 전파가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 등을 계산해 영상으로 구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상여건과 관계없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425위성 5기가 모두 전력화되면 우리 군은 약 2시간 주기로 북한 내 주요 지역을 감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현재 개발 중인 '초소성 위성체계'까지 추후 전력화되면 우리 위성들의 한반도 재방문 주기가 30분 수준까지로 단축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 당국은 이 같은 정찰위성 확보가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하나인 '킬체인'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킬체인'은 대북 감시·정찰 자산을 이용해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등 도발 징후를 감지되면 30분 내 표적을 선제 타격함으로써 그 공격을 차단하는 개념을 말한다.

이번에 발사한 425위성 1호기의 경우 앞으로 우주궤도시험과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정찰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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