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일 개각…한동훈은 종로? 원희룡은 계양을?

추경호 대구 3선 도전…조승환 부산 영도·정황근 천안 거론
'스타급' 장관 등판에 당내 환영·우려 공존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장관 10여명과 대통령실 참모진을 대거 교체한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년 가까이 여소야대 한계를 절감해 온 정부·여당으로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과반 의석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3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5명을 전원 교체한 데 이어 이르면 오는 4일 중앙부처 19개 중 10명 안팎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대폭 개각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떠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고 개각을 공식화했다.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장관이 이번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예비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2일을 전후해 주요 인사들이 출마할 지역이 대략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관심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거취다. 현재로선 이번 개각 대상에서 빠지고 연말·연초에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나, 벌써부터 출마할 지역나 총선 역할론 등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현재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또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 '비례대표 후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당의 전국 지지율을 끌려올려야 한다', '이길 만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 등 여러 얘기가 돌고 있다. 여권의 간판 인사로 여겨지는 그의 행보에 따라 총선 지형도 덩달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3선 국회의원과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설이 제기된다. 계양을은 보수 정당의 대표적인 험지로 꼽힌다. 원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만일 총선에 임해야 한다면 국민과 당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기 신도시 재개발 성과를 내세워 원 장관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 '자객 공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내에선 인지도가 높은 원 장관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지휘하길 바라는 기류도 감지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3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추 부총리는 기재부는 물론 지역구 주민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만큼 무난하게 3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추 부총리의 교체 시점은 이달 중·하순 예산안 처리 이후가 될 전망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본인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학창시절을 보냈고 현재 거주지하는 서울 서초을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을은 박성중 의원의 지역구라 당내 경선이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고향인 충남 천안을 출마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재선 의원 출신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경기 분당을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30일 조직개편으로 교체된 김은혜 전 홍보수석도 분당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당내에선 김 전 수석이 국민의힘 현역이 없는 경기 수원이나 강남3구 중 유일한 민주당 지역구인 송파병에 출마해 수도권 바람을 일으키길 바라는 기류도 감지된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홍문표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홍성 예산 출마가 유력하다. 안상훈 전 사회수석은 출신 학교 연고가 있는 강남갑이 출마 예상 지역으로 돈다. 강남갑은 최근 태영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다.

당내에선 총선의 얼굴로 내세울 만한 스타급 인물의 등판을 반기는 분위기와 공천을 둘러싼 내부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이를 의식한 듯 당 지도부는 말을 아끼며 중립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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