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마지막 승부수, 김기현 단칼 거절…국힘 파국 향하나

12월 4일 마지노선…거부시 혁신위 조기 종료, 여권 대혼란

김 "그동안 수고했다" 혁신위 종료 시사…두 사람 관계도 끝

 

국민의힘 지도부와 혁신위원회 간 힘겨루기가 또다시 시작됐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자신들의 희생 권고에 지도부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권고를 '안건'으로 격상하고, 자신을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며 압박수위를 높였다. 김기현 대표는 즉각 이를 거절하면서 혁신위와 평행선을 달렸다.


인 위원장은 전날(29일) "저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며 다음주 월요일인 4일까지 응답해달라고 요청했다. 인 위원장은 자신의 총선 불출마도 선언했다. 동시에 지도부·친윤(친윤석열)·중진 의원을 향했던 불출마·험지출마 '권고'를 혁신위 안건으로 의결, 최고위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추천 요구와 불출마 선언은 인 위원장 개인 결단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안건에 대한 당내 무반응, 이후 혁신위 조기해체설 등이 흘러나오자 위원장으로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에 "그동안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갖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갖고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김 대표가 인 위원장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해석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혁신위가 참 수고를 많이 하셨다. 당의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좋은 대안을 제시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도 했는데, 수고했다는 인사를 통해 사실상 혁신위 활동 종료를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권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만나는 등 갈등 수습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인 위원장 요구에 김 대표가 즉각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인 위원장이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내주 월요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반응을 고려하면 인 위원장 제안에 김 대표가 응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혁신위는 매주 월요일 온라인 회의, 목요일 오프라인 회의를 진행하는데 다음주 월요일 회의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만약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면 혁신위 활동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인 위원장 제안에 대한 지도부 반응을 살펴보고 후속조치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인데 조기 종료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의 예정된 종료일은 오는 24일까지인데, 당초 예정보다 20일이나 빨리 '조기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


혁신위 조기종료가 현실화할 경우 여권은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를 통해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수습하려 했지만, 오히려 내부 갈등만 심화된 상황이다.


보선 패배 당시 나왔던 지도부 사퇴론이 재차 나올 가능성도 있다. 실제 최근 여권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인 위원장이 "필요하다면 비대위를 빠르게 결단해야 한다"고 했고,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의 총선 행보와 맞물려 비대위 전환에 대한 관심은 연일 높아가고 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전날 "혁신위의 실패는 지도부의 실패"라며 혁신위에 힘을 실기도 했다.


다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비대위 출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지도부는 이달 중순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켜 공천체제로 당을 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안이 현실정치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었던 만큼 당내 인사들이 동의할 수 있는 공관위원장을 임명하고 공관위에서 혁신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 지도부를 향한 비판 여론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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