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속 자승…제네시스로 칠장사 도착, 플라스틱통 2개 들고 요사채로

입적 당일 오후 3시께 마지막 행적…3시간여 뒤 화재

경찰 "열반 잠정 확인…DNA분석·유서 필적감정 진행"


경기 안성시 칠장사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소된 요사채(승려 거처 숙소)에서 발견된 소사체 신원에 대해 "자승스님이 열반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현장 CCTV, 칠장사 관계자 진술, 휴대전화 위치값, 유족 진술을 종합한 결과"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명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감정을 진행 중에 있다"며 "차에서 발견된 2쪽짜리 유서 형식 메모에 대해서도 진위여부 확인을 위한 필적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사찰 CCTV에서는 요사체에 자승스님 외 다른 출입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승스님은 전날 오후 3시를 조금 넘긴 시각 검정 제네시스를 이용해 홀로 칠장사에 도착했고, 칠장사 주지스님을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눈 뒤 요사채에 들어갔다. 당시 그의 손에는 플라스틱통 2개가 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 6시45분쯤 요사채에서 불길이 일었고, 자승스님은 화재 진화에 나선 소방대에 의해 소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요사채 등 사찰 현장감식에 착수한 상태다. 아울러 화재 당시 사찰 내에 있던 주지스님 등 3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1954년 4월 강원 춘천에서 태어난 자승스님은 조계종 내의 대표적인 행정승으로,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종단의 주요 교역직을 두루 거친 후 총무원장을 지내며 개혁종단 설립 후 불교계를 하나로 묶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에 종단권력이 자승스님에게 집중된다는 비판도 나왔다.

화재는 29일 오후 6시50분쯤 요사채에서 발생했다. 요사채는 종무소 등이 위치한 사찰 본건물과 약 100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약 3시간만에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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