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번째 강력' 경주 4.0 지진…대전까지 '흔들'

내륙지진으론 가장 강력…발생 8초 뒤 전국에 재난문자

2016년 국내 최대 5.8 지진과 가까워…여진은 6회 발생

 

경북 경주 인근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해당 지역 인근 지진 중에는 관측사상 8번째로 강했다. 추가적인 여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5분24초쯤 경북 경주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발생 위치는 북위 35.79도, 동경 129.42도이며 발생 깊이는 지표면에서 12㎞로 추정된다.


당초 지진 규모는 4.3으로 발표됐으나 약 5분 만에 4.0으로 하향 조정됐다. 기상청은 "지진 정보를 지진 분석사가 수동으로 분석한 결과 지진 규모를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했던 규모 2.0 이상의 99회 지진 중 2번째 규모이며,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는 가장 강력했다. 지진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지난 5월15일 강원 동해 북동쪽 52㎞ 해역서 발생했던 규모 4.5 지진이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2초 뒤 지진을 감지했고, 8초 만에 지진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통상 지진 문자는 인근 지역으로 발송하나 이번 지진은 규모가 큰 편에 속해 전국으로 발송됐다. 긴급재난문자 뒤 상세분석으로 규모를 하향 조정한 안전재난문자는 오전 5시7분쯤 나갔다.


이번 지진은 경상권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는 8번째로 강력했다. 진앙 반경 50㎞ 이내에선 1978년 관측 시작 이래 418번 지진이 발생했고, 규모 4.0 이상 5.0 미만이 5회, 5.0 이상 6.0 미만이 3회 발생했다.


해당 지역에서 발생했던 지진 중 가장 강했던 것은 지난 2016년 9월12일 관측된 규모 5.8의 지진이다. 2016년 경주 지진은 국내 계기 지진 관측 이래 역대 규모가 가장 컸다.


이번 지진은 2016년 경주 지진이 발생했던 곳과 20㎞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이 지난 2016년 발생했던 지진과 같은 단층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남북 또는 동서 방향의 주향이동단층의 운동"이라고 밝혔다. 주향이동단층은 지각판이 당겨지거나 밀리는 정단층이나 역단층과 달리 경계면이 수평으로 이동하는 지진이다.


본 지진 발생 뒤 이날 오전까지 여진은 총 6회 발생했다. 최대 규모는 1.5다.


계기진도는 경북 지역에서 최대 V(5)로,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정도다. 울산 지역의 계기 진도는 최대 IV(4)로,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경남과 부산의 계기진도는 Ⅲ(3)이다.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진동이다. 대구와 대전, 전북, 충북의 계기진도는 II(2)로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수준이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해 대응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지진이 원전 가동에는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현재 가동중인 발전소는 정상 운전 중으로, 지진 계측값이 최대 0.0421g(월성1호기)로 계측되었으나 발전소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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