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엑스포 교섭 최일선 섰던 외교부

박진 장관, 실국장회의서 그동안 애써온 직원들 격려

카리브해 연안국·태도국과 접촉 확대는 '소중한 경험'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가 끝내 무산됐다. 이에 그동안 '최일선'에서 각국을 상대로 한 엑스포 유치 교섭에 나섰던 외교부 당국자들은 내심 아쉬워하면서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박진 외교부 장관은 우리시간으로 이날 오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통해 2030년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기 직전까지도 각국 외교장관들과 전화와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연락을 취하며 '부산 지지' 요청을 이어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BIE 총회에서 진행된 회원국들의 투표 결과, 총 119표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2030년 엑스포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다. 부산은 29표, 이탈리아 로마는 17표였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청사에서 주재한 실국장회의를 통해 그간 엑스포 유치 교섭에 전력을 다했던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장관은 작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 반 동안 전 세계를 대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펴면서 그동안 우리와 '접촉'이 뜸했던 중남미의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 태평양도서국들과의 외교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을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고 한다.


비록 이번엔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긴 했으나, 이 또한 미래 성공을 위한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단 뜻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엔 실패했지만 '글로벌 중추국가'란 외교 기조 아래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를 철저히 추진·이행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교부는 장·차관들의 외국 방문(63회) 및 외국 인사 방한시 면담(39회), 다자회의 참석 계기 면담(84회), 주한외교단 면담(133회) 등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BIE 회원국을 상대로 우리 정부의 '부산 엑스포' 유치 노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BIE 본부가 위치한 파리의 주프랑스대사관을 비롯한 재외공관들도 외교부 본부와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 교섭활동을 진행했다고 한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엑스포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한때 '결선투표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단 점을 들어 "첫 투표에서 기대만큼의 표를 얻지 못한 채 고배를 마신 데 대해선 되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되 '과정' 만큼은 복기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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