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 전무후무한 경합…투표 1~20분 내 판가름"

부산엑스포 유치지원단 간담회…"진인사대천명의 심정"

세 나라 이상 경합 시 2차 투표 진행…막판 뒤집기 총력


이경호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지원단장은 27일(현지 시간) "길고 힘들었던 엑스포 여정이 드디어 내일로 마침표를 찍게 된다"며 "우리나라는 큰 열세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결과를 예측하지 어려울만큼 박빙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그간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달려온만큼 우리의 진정성이 꼭 득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8일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되는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는 BIE 총 회원 182개국 중 최대 180개국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권을 얻기 위해선 지정된 분납금을 내야 하는데 179개국은 완납한 상태이고, 1개국은 납부 예정, 2개국은 미납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후 1시30분으로 예정된 5차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은 한국,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순으로 각 20분씩 진행한 뒤 20분 간 총회장 밖으로 나가 투표 전 쉬는 시간(브레이크 타임)을 갖게 된다. 브레이크 타임에도 후보국의 치열한 표심 잡기가 전개된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이 단장은 "투표 직전 PT에선 BIE 회원국의 표심을 자극할 메시지와 스토리를 진중하게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T 이후 40분 간의 국가별 아이디 확인을 거쳐 투표 기기를 배부 받아 투표가 시작된다. 투표는 1차와 2차 합쳐 1~20분 내에 끝날 전망이다. 1차에서 3분의 2의 득표를 하지 못하면 2차 투표로 넘어가는데, 세 나라 이상 경쟁할 때 1차에서 끝난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2차 투표는 1차에서 가장 적은 표를 받은 국가가 탈락한 채 1, 2위 국가끼리 투표를 하게 된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우리나라가 2차 투표에 갈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다만 지금껏 1차 다득표자가 2차 투표에서 최종 선정됐다는 점은 2위로 1차 투표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나라에 다소 불리하다 할 수 있다.

이에 지원단 고위 관계자는 "BIE 사무국, 실제로 엑스포 경험이 많은 분들로부터 역대 BIE 투표에서 이번 사우디와 한국전은 전무후무할 정도로 대단히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승부를 예측할 순 없지만 이길 수 있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투표를 누가 할지도 이번 개최지 선정의 변수로 꼽힌다. BIE 대사가 할 수도 있지만 회원국에서 투표권자를 지정해 총회장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우디아라비아가 회원국에서 오는 실제 투표권자와 우리나라의 접촉을 차단한다는 말까지 돌았다.

해당 고위 관계자는 "본국에서 오는 투표자 리스트를 확보해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확인한 바로는 당초 우려한 부분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설사 사우디가 그렇게 했더라도 우리는 우리대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 역시 회원국에서 실제 투표자의 차출을 요청하기도 했다. BIE 대사보다 본국에서 지정한 투표자를 통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관계자는 "교섭을 하다보면 배달사고가 날 수 있는 나라가 보인다"며 "그런 나라의 경우 저희가 교섭에 공을 들이면서 배달사고가 나지 않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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