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카오, 저점 찍고 5만원대 안착…쇄신 딛고 오를까

'SM 시세조종' 사법리스크에 3.73만원까지 '뚝'…이번주 5만원대

금리인하 투심개선에 저가 매수세…자체 쇄신·실적 성장 기대감

 

겹악재에 3만원대까지 추락했던 카카오(035720) 주가가 이번주 5만원대에 안착했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041510) 주가 시세조종 의혹 수사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곤두박질쳤던 주가는 카카오가 연이어 쇄신안을 쏟아내며 악재를 마무리하고 반등하는 분위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금융감독원 소환조사를 받은 직후인 10월27일, 카카오 주가는 3만7300원까지 떨어져 연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약 한 달 만인 지난 22일 장 중 5만1000원까지 올랐고, 소폭 등락하다 24일 연저점대비 35.38% 오른 5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당초 카카오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적 악화였다. 카카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4747억원이다. 6개월전(5941억원)과 비교하면 20% 감소한 수치다.


사법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급락세를 탔다. 에스엠 시세조종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고 하루 뒤인 지난달 20일엔 종가 기준 3년 반 만에 4만원 선을 내줬다. 카카오 경영진은 지난 2월 에스엠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방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에스엠 주식 시세를 하이브 공개매수가격 이상으로 시세조종한 혐의로 일부 기소됐다.


하지만 카카오 주가는 이달 들어 반등하고 있다. 종가 기준 이달 1일 3만7600원이었던 주가는 이틀 뒤인 3일 4만1300원까지 오르며 4만원대를 급격히 회복했다. 지난 22일부터는 5만원대에 안착했다. 내년 금리 인하 전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에 낙폭이 컸던 과대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덕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2662억원 순매수했다.


카카오도 연일 쇄신안을 내놓으며 악재 반영을 최대한 수습하고 있다. 은둔하던 김 센터장은 전면에 등장해 적극적 쇄신 의지를 밝혔다.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지난달 30일엔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모은 비상대책회의를 정례화했다. 외부 인사로 구성된 내부 통제·감시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도 이르면 연말 활동에 나선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의 실적 회복을 저미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톡비즈 매출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 다양한 카카오톡 개편 시도를 펼쳤다"면서 "내년 광고 시장의 회복과 함께 카카오톡 개편 효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개미들은 '손절'에 나서면서 한때 '국민주' 평가가 무색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2662억원을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2600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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