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사범 3명 중 1명은 여성…15세 미만 2년 새 10배 증가

통계 작성 이래 마약사범 2만명 첫 돌파

20·30대가 절반…외국인도 5년 새 3배로

 

국내 마약 적발 건수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만명을 넘은 가운데 10대와 여성, 외국인 마약사범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검찰청이 공개한 '2023년도 9월 마약류 월간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적발된 마약사범은 2만23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6522명) 증가한 것은 물론 지난해 1년 1만8395명보다 많았다.


4월까지만 해도 월 1200~1500명대에 머물렀지만 5월(1807명)부터 증가세를 보여 6월(2858명)과 7월(4220명) 급증했다. 8월과 9월에는 7월보다 다소 줄어 각각 3715명, 2043명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데다 지난 4월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검찰 주도로 출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필로폰으로 대표되는 향정 사범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대마 사범(2703→2734명)은 소폭 증가했지만 마약(2341→3626명), 향정신성의약품(향정·8663→1만3870명)은 2배 가까이 늘었다.


마약류관리법에 따르면 양귀비·아편·코카인은 마약으로, 필로폰·야바·엑스터시는 향정으로 분류된다.


실제 올해 마약류 압수 현황을 보면 필로폰이 362㎏으로 가장 많았고 필로폰과 카페인 성분 등이 혼합된 야바가 182㎏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둘 모두 향정으로 분류된다.


연령별로는 20대(5817명)와 30대(4634명)가 절반을 넘었다. 10대(988명)는 지난해 연간 적발 인원(481명)의 두 배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세미만 마약 사범도 2021년 6명에서 지난해 41명, 올해 9월 현재 68명으로 늘었다.


여성 사범의 증가도 눈에 띈다. 올해 9월까지 적발된 여성 사범(6670명)이 지난해 총 적발 인원(4966명)보다 34% 많았다. 같은 기간 남성(1만3560명)은 1% 늘었다. 전체 마약사범 중 여성의 비율도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외국인 사범은 최근 5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8년에는 948명에 불과했으나 2021년 2339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9월까지 2294명이 적발됐다.


해외에서 반입되는 마약량도 크게 늘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0년 밀수 과정에서 압수한 마약은 242.3㎏였으나 2021년 1184㎏로 급증했다. 올해는 8월까지 518.9㎏을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 향정 사범은 대부분 필로폰 사범"이라며 "마약류 단속 강화로 적발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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