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원 사퇴론 봉합…당내 "짜고 친 고스톱" 술렁

'김기현 체제 유지 시간 끌기용' 발언에 사의표명 했다 철회

김기현, 결단 요구에 "참고하겠다"…이용호 "자진해산 해야"

 

국민의힘 혁신위원 '사퇴 논란'이 24일 인요한 위원장의 만류로 일단 봉합됐다. 혁신위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들이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혁신위는 이날 국민의힘 공보실을 통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3명의 혁신위원과 인요한 위원장이 오늘 오찬을 하면서 확인했다"며 "3명의 혁신위원이 사의를 표명한 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혁신위에 따르면 박소현, 이젬마, 임장미 혁신위원은 지난 23일 열린 혁신위 회의에서 김경진 혁신위원으로부터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 끌기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며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혁신위가 다음 주에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를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려는 것에 대해 "어떤 의미가 있냐"고 반문했다. 지난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친윤계에 불출마·험지 출마를 권고한 지 3주가 지난 상황에서 일주일을 더 기다리는 건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사의를 밝힌 3명의 위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들은 인 위원장에게 2호 혁신안의 수용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김경진 혁신위원의 공식 사과와 대변인직 사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혁신위원은 통화에서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한 것으로 보면 되느냐는질문에 "그렇다. 위원장의 뜻과 상황에 저희가 반기를 들거나 리더십을 거절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며 "(당이) 잘 되도록 모였던 것인데 그 과정에서 무력감과 분노, 답답함를 느껴 이렇게(사의 표명) 얘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혁신위가 다음주 지도부·중진·친윤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요구 혁신안을 정식 의결해 최고위에 올리기로 한 데 대해 "혁신위가 그동안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 결과를 잘 지켜보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1주일 간 숙고해 결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좋은 의견들 잘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혁신위원 사퇴 논란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했다. 


한편, 이용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는 출발부터, 책임 있는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으려는 국면 전환용, 시간 끌기용 꼼수 기구라는 의구심이 있었다"며 "어제 혁신위 내에서조차 외부 위원들은 잘 모르는 모양인데 답은 정해져 있다. 혁신위는 시간끌기용이라는 실토가 나오고 이에 반발해 일부 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밝히는 지경에 이르렀다. 혁신위가 그동안 당 지도부와 짜고 친 고스톱이었음을 고백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혁신위는 더이상 국민과 당원들을 우롱하지 말고 이쯤에서 자진 해산하는 것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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