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측 "합의 하에 촬영한 것…불법 유출 없었다"

경찰 불법촬영 정황 발견…"피의자 전환해 조사 중"

황의조 측 "매우 악의적으로 '죽이기' 진행" 주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생활 폭로 협박을 당하고 관련 영상이 유포당 했다며 누리꾼을 고소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노리치시티)가 피의자로 전환됐다.

황의조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영상은) 당시 연인 사이에서 합의된 것"이라며 "해당 영상을 현재 소지하고 있지도 않고, 유출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2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의조가 불법촬영을 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그를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SNS에 황의조에 대한 사생활 폭로글과 영상을 올린 여성 A씨는 지난 16일 구속됐다.

A씨는 지난 6월 SNS에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그와 여러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후 사진 유포 협박을 받았다며 해당 내용은 모두 허위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가 19일 오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3.11.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또한 황의조 측은 6월26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등 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온라인에 게시글을 작성한 성명 불상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황의조는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 영국으로 복귀했다.

경찰은 SNS에 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사람과 황의조의 협박범이 동일인이라고 판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의 발표 이후 황의조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대환은 공식 입장을 통해 불법 영상을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황의조 측 법무법인은 "황의조 선수는 지난 2023년 5월7일 이후 지속적인 협박에 시달려 왔다"며 "협박범은 선수와 과거 연인의 영상을 불법 유출했고, 이후 동일인인지 확신할 수 없는 자의 무차별적인 유포와 금전 요구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해당 영상은 과거 황의조 선수와 교제했던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으나 분명한 것은 당시 연인 사이의 합의된 영상이었다"며 "선수는 해당 영상을 현재는 소지하고 있지도 않고, 유출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황의조 측은 앞서 공식 입장을 통해서도 해당 영상이 지난해 11월 그리스에서 분실된 선수의 개인 휴대폰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지극히 내밀한 선수의 사생활에 대한 것이라고 항변한 바 있다.

법무법인은 "영상뿐만 아니라 황의조 선수가 지인들과 나눈 사적인 대화까지 협박에 이용되고 있는 등 매우 악의적으로 소위 '황의조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이 시간은 선수가 유출의 피해자로 시작된 것이고 지금도 이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게 된 황의조 선수의 과거 연인에 대해서 깊은 유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향후 수사기관의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며 진실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의조가 20일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슈팅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3.6.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황의조가 20일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슈팅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3.6.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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