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초과 공급 부메랑 되나…전국 17개 시도 매물 역대 최다

전국 매도 물량 총 52만5727채…경기도 14.2만 최다

부동산 폭등·코로나發 초저금리 힘입어 우후죽순 공급 영향


전국 17개 시·도 아파트 매물이 각 지역 모두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를 제외, 팔려고 내놓은 집만 '총 52만5727채'다. 지난 몇 년간 이어진 부동산 활황과 초저금리로 '초과공급'이 이뤄진 영향인데, 현재 전 지역 모두 매도물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데다 시장 침체 및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프롭테크 '아파트 실거래가(아실)'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도물량은 52만5727건으로 집계됐다. 경기도가 14만2796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도 7만8519건에 달한다. 이어 부산 5만2142건, 인천 3만2922건, 대구 3만8206건, 경남 3만1734건, 충남 2만2615건 등 순이다.  

이 같은 매물 건수는 전 지역 모두 집계 이래 최대치다. 아실은 3년 전부터 일별 매물현황을 인터넷 매물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하고 있다. 온라인상 중개사가 동일매물을 중복으로 올릴 경우 1개의 물건으로 집계한 수치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매물이 온라인에 등록되지만 일부 올리지 않은 매물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건수는 더 많을 수 있다.  

매물량 증가 속도 역시 가파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세종시 매물은 4979건에서 7220건으로 45.0%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이어 광주광역시도 1만3528건에서 1만9079건으로 41.0% 늘었다. 서울의 증가율은 40.4%로 전국 세 번째로 높은데, 작년엔 5만5913건이었다. 증가율이 가장 낮은 울산도 1만2716건에서 1만4373건으로 13.0% 늘었다.

비교 시점을 가장 최근인 열흘 전으로 둬도 17개 시도 중 매물량이 감소한 곳은 없다. 충북의 매물량 증가율이 2.5%(1만2759건→1만3079건)로 가장 높고, 경남 2.3%, 광주 2.1%, 대전 2.1%(1만5134건→1만5459건), 제주 2.1%(1880건→1920건) 등 순이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지난 5년간 부동산 폭등기와 그 막바지 팬데믹 시기 초저금리에 힘입어 우후죽순 지어진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지방은 준공 후 미분양된 집도 많아 공실 우려도 높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2018년부터 계속 부동산 경기가 너무 좋다 보니 수도권뿐만 아니라 주요 지역에서 신사업, 재건축·재개발, 택지지구 공공개발 등으로 인한 공급이 많았다"며 "한동안 공급량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특히 지방은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시장도 얼어붙는 분위기다. 구축 매물 증가뿐만 아니라, 올해 분양가상한제 해제 지역 확대로 가격이 고공행진해도 식을 줄 몰랐던 서울 신축 청약 열기마저 가라앉고 있다.

결국은 부동산 시장 전반에 '조정'이 불가피하단 지적이 나온다.

장 본부장은 "과거에도 2007년부터 거품이 엄청 꼈지만 금융위기가 오고 정리가 됐다"며 "한번은 조정이 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시장이 잘 되고 집값이 오르던 상황에서 이제 반대가 됐으니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시장의 가장 큰 숙제인 것 같다"며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가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한 주간 부동산 시장을 달군 교보증권 리포트에서 백광제 수석연구원은 2024년 부동산 시장 전망을 '부동산 상승 신화의 배신'으로 정의하고, "신규 투자보다 지키는 한 해가 돼아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수도권이 이미 2020년 초과공급으로 전환됐다. 2010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누적 6만6000가구 초과공급으로 추정된다"면서 "내년 분양계획과 상관없이 초과공급 유지 시기는 최소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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