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은 필패" 트라우마 떠올리는 민주…분당·집단탈당은?

비명계 4명 의원들 "무너진 원칙 되살리고, 상식 정치 세울 것"

탈당에 선 그었지만, 공천 룰은 불씨…'돌풍'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력화에 나섰다. 비명계는 탈당엔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은 향후 공천 룰을 놓고 갈등이 격화되면 집단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자칫 '태풍의 핵'이 될 수 있는 만큼 당 안팎에서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비명계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무너진 원칙을 되살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에게 "여러 의원들과 뜻이 같고 또 고민의 폭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늘 확인하고 있다"며 "조금 더 시간 가지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비주류의 집단 탈당 여부다. 자칫 '어게인 2016년'이 될 수 있어서다.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 시절 계파 갈등이 극에 달했다. 결국 비문(비문재인)계는 집단 탈당해 이듬해 국민의당을 창당했고, 총선에서 38석을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시 123석을 거머쥐며 원내 1당은 됐지만, 텃밭인 호남을 국민의당에 빼앗긴 전례가 있다.


범친명(친이재명)계 김두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비명계가 탈당한다면) 나간 자리에 소위 '친명 친위대'가 포진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총선에서 폭망한다"고 우려했다. 


원칙과 상식은 일단 탈당이나 신당 창당 가능성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윤 의원은 "탈당에 대해서 4명의 의원들은 얘기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천 학살'이 현실화된다면 비주류 탈당 러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김 의원은 "본격적인 선거 운동 체제로 돌입하기 전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민주당에게 주어져 있다"며 "한 달동안 변화를 위해서 결단해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았을 때는 그때 가서 어떤 결단을 내릴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한편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22일 4선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을 시작으로 당 소속 의원들과 연말을 맞아 식사 자리를 갖는다. 비명계 움직임으로 인한 당내 혼란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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