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행진에도…작년 무주택자 69만명 집 샀다

집 전부 팔고 무주택 돌아간 유주택자, 그 절반인 37만명

부동산 불패 믿음?…1년새 다주택자 된 1주택자도 22만명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 와중에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무주택자가 69만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에 집을 모두 팔고 무주택 상태로 되돌아간 사람은 그 절반인 37만명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14일 펴낸 '2022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무주택자였지만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6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원래는 무주택자였던 3513만3000명 중 2.0%가 1년 새 집을 끼고 살게 된 것이다.

무주택자들의 주택 매수는 작년 한국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 와중에도 지속된 셈이다. 지난해 1월1일만 해도 1.00% 수준이던 기준금리는 연말 3.25%로 무려 2.25%포인트(p) 급등했다. 자연스레 은행 대출금리도 연초 3%대 중반에서 연말 5%대 초반(예금은행 신규 기준)까지 크게 뛴 바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3.50% 수준에서 운용되고 있다.

이들 유주택자가 된 무주택자는 집을 1채만 사들인 사람이 66만3000명으로 전체의 대다수(96.7%)를 차지했으나, 2채 이상을 사들여 무주택자에서 다주택자로 점프한 이들도 2만2000명(3.3%)이 포함됐다.

반대로 집을 전부 팔고 무주택자로 돌아간 이들은 37만3000명(2.6%)이었다.

이는 유주택자가 된 무주택자 수의 절반(53.6%)에 그치는 규모다.

여기엔 당초 집을 2채 이상 거느렸던 다주택자가 1년 새 무주택자로 회귀한 경우도 1만5000명 있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무주택자만 아니라 집을 가진 이들 사이에서도 주택 매입은 계속됐다.

지난 2021년에는 1주택자였으나 지난해 2채 이상 다주택자로 변모한 이들은 21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집을 1채만 남기고 처분한 다주택자는 그보다 적은 21만명이었다.



보통 다주택자가 집을 1채만 남기고 팔아넘기는 경우는 금리 부담을 견디지 못했거나 집값 하락을 예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빠른 금리 인상에도 이 같은 이유로 인해 집을 1채만 남기고 처분한 다주택자 수가 집을 추가로 매입한 1주택자 수보다 오히려 적었다는 의미다.



당초 주택 보유 여부를 떠나 지난해 주택 소유 건수가 2021년보다 늘어난 사람(주택 증가자)은 96만2000명으로 조사됐다. 거꾸로 소유 건수가 줄어든 사람(주택 감소자)은 65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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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체 주택 소유자 대비 다주택자 비중은 지난해 14.9%로 전년(15.1%)보다 0.2%p 감소했다.

이로써 다주택자 비중은 2020년(15.9→15.8%)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주택자 비중은 축소됐지만 다주택자 수 자체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221만5000명에서 227만5000명으로 6만명가량 증가했다. 다주택자 증가에도 1주택자가 더욱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다주택자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643만2000호로 전체 주택 1915만6000호의 85.8%를 차지했다.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530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22만명(1.5%) 늘었으며,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07호로 전년(1.08호)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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